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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소지섭 “이젠 결혼 고민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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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섭(사진=피프티원케이)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이런 영화가 만들어지는 자체가 좋아요. 만족도는 51%에요”

오랜만에 국내 영화시장에 멜로 영화가 등장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일본의 동명 소설,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1년 후 비가 오는 날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아내가 기억을 잃은 채 남편과 아들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멜로는 큰 돈이 되지 않는다는 현실 속에서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가뭄 속 단비 같은 존재다. 소지섭 역시 오랜만에 브라운관이 아닌 스크린에서 멜로 눈빛을 장착하고 나섰다.

“한국 영화 시장에서 멜로는 되지 않는다는 선입견이 있어 개인적으론 이 영화가 잘 됐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앞으로 사랑이 주제고 따뜻하고 뭔가 힐링 할 수 있는 작품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소지섭은 아내가 떠난 후 홀로 아이를 키우는 아빠 우진으로 분했다. 어딘가 엉성하고 어리숙하며 큰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병약하기까지 한 캐릭터다. 아직 미혼인 소지섭은 아빠 역할이 익숙하지 않아 처음에 출연 제의를 고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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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 대한 부담감 보다는 내가 아이 아빠처럼 비춰지고 자연스럽게 보일까 고민이었어요. 아이랑 장시간 놀아본 적도 없었는데 지환이랑 친밀감을 높이려고 몸으로 많이 놀아줬어요. 생각보다 힘들더라고요(웃음). 아이랑 즐겁게 놀아주려면 이젠 결혼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잔잔하고 깊은 여운을 주는 일본판과 달리 한국판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그 틀을 유지하면서 곳곳에 유머코드를 심어놓았다. 신파로만 흘러가지 않게 감정의 수위도 지켰다. 최근 ‘군함도’ ‘회사원’ 등 선 굵은 작품을 선택해 왔던 소지섭에게 손예진은 최적의 파트너였다.

“유쾌하면서도 감동이 과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다행히 이장훈 감독, 손예진과 의견이 같았어요. ‘멜로퀸’인 손예진과 함께해서 안도감이 들었어요. 손예진과 같이 하면서 나도 ‘멜로킹’으로 불러주더라고요(웃음) 실제로 만나보니 완벽주의자 같은 부분이 있어요. 오케이 사인이 나와도 부족함이 있다고 느끼면 계속하더라고요. 결과물을 보니까 왜 다시 촬영했는지 알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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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배우보단 좋은 사람이고 싶어요”

데뷔 21년차가 된 소지섭은 배우 이외에도 래퍼, 영화 투자자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처음엔 어울리지 않는 옷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만 래퍼로 첫 앨범 ‘고독한 인생’을 발매한 지 10년이 됐다.

“팬미팅 때 자작곡을 냈는데 아직 노래를 만들고 있진 않아요. 음악은 좋아서 해요. 팬들과 만날 때 새로운 노래가 없으면 레퍼토리가 똑같아요. 새 노래가 필요하면 작업을 하죠. 배우는 주어진 대사만 뱉는데 노래로는 내 실제 이야기를 하죠.”

또 다른 활동인 해외 영화 수입은 그의 소속사 51K와 영화사 찬란이 함께하고 있다. ‘필로미나의 기적’ ‘나의 사적인 여자친구’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 등 국내에 들여온 작품도 상당수다. 소지섭은 영화 수입 사업에 대해 “숟가락만 얹었다”며 쑥스러워했다.

“회사 대표랑 찬란에서 가져온 것 중에서 괜찮은 작품이 있으면 참여하는 정도에요. 아직 마켓에 간 적은 없는데 가보고 싶어요. 투자라기보단 좋아서 하는 일이고 그래서 잘 됐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영화를 수입해 오고 싶어요. 취미로 하는 것도 아니고 사업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취향이 될 순 없어요.”

한번 결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힘겹지만 선택한 일에는 후회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좋은 배우가 되지도, 연기적으로 잘할 수 있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겸손하게 포장한 말이 아닐까 싶지만 그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확고한 소신이 엿보였다.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좋은 배우는 이 일을 그만둘 때까지 뜻을 모를 것 같아요. 그래서 좋은 배우이기 이전에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나와 함께 있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 내 연기를 봐주는 분들이 행복할 수 있는는 그런 에너지를 품었으면 좋겠어요. 내가 잘되는 것에 크게 욕심이 없어요. 어느 순간에 내려놓았어요. 같이 하는 사람들이 잘 됐으면 좋겠고 다시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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