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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기자 Pick] 풍경에 글이 스며들고 마음이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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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내 몫의 사랑을 탕진하고 지금 당신을 만나' 책표지)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문다영 기자] 우리는 하루에도 무수히 많은 풍경들을 스쳐지난다. 그 풍경이 누군가에겐 시가 되고 산문이 될 수 있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인문학 저술가인 장석주 작가는 ‘내 몫의 사랑을 탕진하고 지금 당신을 만나’에서 농익은 감성과 직관, 통찰을 드러낸다.

‘내 몫의 사랑을 탕진하고 지금 당신을 만나’에서 저자는 ‘당신’에게 보내는 35편의 편지를 담고 있다. 그 ‘당신’은 작가가 사랑한, 혹은 사랑할 뻔한 당신들이다. 때로는 책을 읽는 ‘당신’이기도 하다.

작가는 북반구에 태양이 이글거리기 시작하던 초여름, 아내와 함께 겨울의 초입에 들어선 남반구로 떠났다. 먼 곳으로 갔지만 최종 도착지는 바로 그 자신이었다고 고백한다. 작가는 낯선 곳에서 새로운 고독을 애써 겪으며 풍경과 시간, 그리고 씁쓸하고 달콤한 멜랑콜리의 찰나들을 마주한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이국적인 풍경 속으로 들어가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환대를 받으며, ‘존재의 존재함’에 대해 숙고한다. 자기 몫의 사랑을 탕진하고 울부짖을 때 가만히 날아와 앉은 ‘당신’. 작가는 그 사랑에 대해, 인생에 대해 담담히 읊조린다.

남반구의 겨울에서 다시 북반구의 겨울 끝자락에 이르기까지, ‘당신’의 안부를 염려하는 그의 목소리는 다정하다. 작가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풍경 속으로 들어가고, 그 안에서 문학적 감성과 인문학적 통찰을 풀어놓는다.

산책길에서 문득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듯, 작가는 살아온 날들을 겸허하게 돌아본다. 무수한 실패와 혼돈과 시행착오를 다 겪어낸 사람으로서 상처는 아물고 눈은 지혜로 깊어져 있다. 나직하지만 단단한 그의 이야기는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장석주 | 마음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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