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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의 연대기’-‘B급며느리’-‘공동정범’…작지만 빛나는 문제적 다큐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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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치열한 상업영화 틈바구니 속, 눈에 띄는 문제적 다큐멘터리 영화가 등장했다.

지난해 국내를 떠들썩하게 했던 생리대 파동과 해외에서만 사용되던 생리컵이 국내에 출시되면서 ‘생리’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이런 현실을 반영한 발칙한 다큐멘터리가 나왔다. 매달 여성들이 겪는 생리의 고통과 현실을 솔직하게 까발린 ‘피의 연대기’다.

‘피의 연대기’는 제목부터 노골적이다. 생리대를 구매할 때도 검은 봉지 안에 숨기고 ‘마법’, ‘빨간 날’ 등으로 표현했던 생리의 역사와 여러 세대들의 시각을 담아냈다. 대안 생리용품을 탐험하고 숨겨오는데 급급했던 생리혈이 공개되기도 한다. 생리에 화두를 올렸다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는 ‘피의 연대기’는 서울독립영화제2017 새로운 시선상,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옥랑문화상, 인천다큐멘터리포트 2017 베스트 러프컷 프로젝트상, 제8회 광주여성영화제 개막작 선정 등 다수의 시상식에서 인정을 받았다. 스토리펀딩 142%까지 당성하며 여성들의 뜨거운 지지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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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연대기’ 못지않게 노골적으로 고부갈등을 까발린 ‘B급 며느리’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B급 며느리’는 선호빈 감독이 자신의 가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고부갈등을 리얼하게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며느리와 시어머니는 아이 옷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남편은 그 사이에서 쩔쩔 맨다. 고부갈등은 주말 드라마의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지만 ‘B급 며느리’처럼 현실적이고 적나라하게 보여준 적은 드물다. 고부갈등과 결혼생활의 문제를 고발하는 발칙함이 ‘B급 며느리’의 강점이다.

끝나지 않은 용산 참사를 다룬 영화 ‘공동정범’도 많은 이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2009년 1월20일 발생한 용산참사가 어느덧 9주기를 맞았다.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던 ‘두 개의 문’의 스핀 오프 작품인 ‘공동정범’은 용산참사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다뤄냈다. 제작 기간은 약 5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용산참사의 현장부터 생존자들의 삶도 집중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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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을 잊지 않기 위해 ‘공동정범’을 응원하는 목소리도 크다. 용산참사 추모위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공동정범’ 초대장을 보냈고 9주기 추모시사회를 가졌다. 또 각계각층 인사들의 추천도 이어지고 있는데 특히 조민수는 직접 ‘조민수와 함께 독립영화 보기’라는 시사회를 개최하며 ‘공동정범’에 힘을 실어줬다.

상업영화에 비교하면 이들의 상영관 수와 상영 횟수는 턱없이 부족하다. 개봉 예정작인 ‘공동정범’을 제외하고 ‘피의 연대기’와 ‘B급 며느리’의 스크린수를 합쳐도 100개를 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온라인상과 직접 영화를 관람한 이들의 반응은 남다르다. 현실을 직시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상업영화에서 느낄 수 없는 매력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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