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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기자 Pick] 다 잘하는데 한가지만 선택해야 하는 때는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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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든 것이 되는 법' 책표지)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문다영 기자] 자랑은 아니지만 어릴 때 나는 무엇이든 곧잘 하곤 했다.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고 나니 이도 저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학생 때부터 확고하게 자신의 길을 찾아서 가는 친구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체육을 제외하곤 평균 이상으로 하던 평균 이상의 학생에게 진로 결정이란 더더욱 어려운 일이었다. 갈팡질팡하다 대학 시절 인턴 기회를 거쳐 다행히 기자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꼈고 길을 정한 뒤에는 갖가지 잔재주들이 도움이 되는 일이 많았지만 여하튼 이것도 그럭저럭, 저것도 그럭저럭하는 정도란 참으로 애매한 것이었다.

그런데 어쩌면 능력을 여러 방면으로 발휘했다면, 조금 더 잘하는 것들을 모두 하고 있다면 삶은 조금 달라졌을 거란 생각을 할 때가 있다. 테드(TED)의 인기 강연 ‘어떤 사람들에겐 하나의 천직이 없는 이유’를 통해 전 세계 500만 명을 열광케 한 화제의 주인공인 에밀리 와프닉은 ‘모든 것이 되는 법을 통해 다능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아, 어린 시절 이런 강연 한 번 봤다면 달라졌을 수도 있겠다 싶다. 저자는 ’모든 것이 되는 법‘에서 충만한 삶을 위한 독창적이고 실천 가능한 조언들, 구체적이고 다양한 사례와 통찰을 담고 있다. 저자는 영화, 법학, 음악, 디자인 등 서로 다른 분야의 길을 걸어온 대표적 다능인이다. 인간 벤다이어그램이라 할 수 있는 저자는 다년간의 카운슬링과 인터뷰를 통해 다능인들이 몇 가지 중요한 유사점을 공유하고 있으며 어떤 특정한 패턴으로 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그래서 유난히 관심사가 많고 다재다능하며 나름의 열정도 있으나 크게 이뤄놓은 것은 없고, 천직을 찾아 헤매지만 한 가지만 파기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 사람들, 혹은 지금껏 하나만 열심히 파왔는데 어째서 삶은 만족스럽지 않을까 허무했던 사람들에게 이제 스스로의 가능성을 제한하는 개념들로부터 벗어나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책에서 실제 사례를 기반으로 모든 열정에 지속 가능한 삶을 디자인하는 법을 공유하려 노력한다. 1장에서는 그동안 산만하고 끈기 없다 핀잔 받았던 다능인만의 능력을, 세상이 주목하기 시작했음을 알린다. 2장에서는 다능인이 만족스럽게 일할 수 있는 네 가지 패턴을 정의하고, 3장에서는 일상에서 효율적으로 다양한 분야를 오갈 수 있는 기술 그리고 두려움과 비난에 대처하는 법을 알려준다. 여기에 더해 부록에서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유명 다능인들의 리스트와 다능인이 활약할 수 있는 학제간 분야의 예시, 그리고 어떤 직업모델이 나에게 적합한지 연습할 수 있는 흥미로운 툴도 제공한다.

무엇보다 혁신은 경험과 경험 사이에서 나온다고 강조한다. 지그재그로 펼쳐진 길이 아름다울 수 있고, 진정한 하나의 열정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역시 당연하다고 이야기하면서 다능인들의 산만함이야말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잠재력이라 말한다. 이들의 통합 능력과 빠른 습득력, 적응력은 끝없이 변하는 이 사회가 원하는 재능일 수 있다. 에밀리 와프닉 |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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