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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장재인 “이상형은 윤종신” 발언에 얽힌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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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인(사진=미스틱)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한수진 기자] “함께 콜라보레이션 하고 싶은 가수요? 1등은 윤종신 피디님이요. 기사에 꼭 ‘윤종신이 이상형이다’라고 부탁했다고 써주세요(웃음)”

반전 매력이 넘친다. ‘슈퍼스타K’ 속 신비롭고 소극적으로만 비춰졌던 장재인은 온 데 간 데 없다. 이젠 제법 윤종신 사단답게 너스레가 자연스럽다. 이 끼를 어떻게 감추고 살았나 싶다.

“윤종신 피디님 이야기를 꼭 넣어주세요. 다른 미스틱 친구들 보니까 인터뷰마다 다 피디님 이야기를 했더라고요. 그런데 정말 피디님이 멋지신 게 각 분야에 대한 지식이 어마어마해요. 대화를 조금만 나누다 보면 그림, 시사, 영화 등 모든 분야를 알고 있어요. 그렇게 바쁜데 언제 미국드라마도 보고 영화도 다 챙겨봤는지 정말 궁금할 정도예요”

소속사 대표를 향한 아부(?)가 노골적이다. 그럼에도 이 모든 말들이 귀엽게 느껴질 정도로 순수하다. ‘슈퍼스타K’로 얼굴을 알린 장재인은 어느덧 데뷔 9년차다. 김지수와 ‘신데렐라’로 환상의 듀엣을 선보였던 게 아직까지 눈에 선하다.

브라운관에 첫 등장했던 당시의 그는 신비롭고 연약했다. 특히 마이너 감성이 가득한 그의 노래는 신비로운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하지만 실제로 만난 장재인은 신비보단 쾌활한 편에 가깝다. 돌아오는 대답마다 유쾌한 기운이 넘친다.

“그동안 열심히 잘 지내면서 사회생활을 했어요. 바쁘게 지냈습니다. 음악 작업 때문에 어마어마하게 바빴어요. 작사할 일이 많았거든요. 정규앨범 작사도 하고 있었고, 윤종신 피디님이 다른 주제를 제안하면 곡을 다시 쓰기도 해야 해서 정신이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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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인(사진=미스틱)



■ 오랜만의 신곡 ‘버튼’,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 장재인만의 음악

정신없이 바쁘게 지냈다던 장재인은 최근 신곡 ‘버튼’을 발매했다. 역주행과 장기집권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소속사 대표 윤종신의 곡이다. 장재인은 ‘버튼’에 대해 “공감 포인트가 많은 곡”이라고 설명한다.

“나의 자유분방한 음악을 기다렸던 사람들이 좋아할 노래라고 생각해요. 특히 보컬 쪽으로 그런 측면이 많이 드러났어요. 또 가사도 워낙 장인이 쓰신 거라 공감 포인트가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번 곡은 정말 애정이 많이 가는 게 수정 녹음을 진짜 많이 했어요. 이렇게 하기가 불가능할 정도로요. 지속적으로 수정 녹음을 진행하면서 곡에 대한 애정이 높아졌고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나왔어요. 티를 안내려고 하는데 사실 엄청 완벽주의자에요. ‘버튼’에 이런 완벽함을 넣으려고 했어요. 오차를 내버려두지 않으려고 했죠”

장재인의 음악은 마냥 대중적이진 않다.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다는 표현이 적절할 듯하다. 고유의 음악적 분위기가 확실한 아티스트다.

“내가 하는 음악적 장르에 대해선 아무 생각이 없어요. 그저 장재인으로만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죠.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가 있으면 제일 좋은 거고요. 어떤 사람은 나를 특이하게 볼 수도 있고 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냥 난 스스로만 생각하려고 해요”

그만의 음악적 신념에 대해 물으니 고집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이제 신뢰할 수 있는 나이가 됐다는 그는 앞서 말한 완벽주의자 성향을 고집으로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올해부터 고집을 부리려고 해요. ‘버튼’이 내 고집의 첫 시작이기도 해요. 이제 나이도 찼고 신뢰할 수 있는 세월이 생기지 않았나 싶어요. 전에는 고집을 못 부려서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어요. 이제는 좀 더 내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해요. 사회생활을 해야 하니까 내 목소리를 내지 못했거든요. 이제 후회되는 작품은 내고 싶지 않아요. 사실 매 작품을 다 수정 녹음하고 싶었어요. 내 마음에 들 때까지 한곡을 일년 내 내 녹음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이러한 과정이 많은 사람들을 피곤하게 하고 재정적인 낭비가 될 수도 있으니까 꾹 참아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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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인(사진=미스틱)



■ “담백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장재인은 근긴장이상증이라는 난치병으로 투병 생활을 했다. 지난 2013년에는 이 병으로 반신마비가 와 활동을 쉬어야 했다.

“이 병은 머리카락과 마찬가지로 내 신체의 일부와도 같아요. 완치가 안 되는 병이죠. 생각보다 여러 뮤지션들이 이 병을 앓고 있더라고요. 그냥 (아프다는 생각을 못하게)열심히 바쁘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씩씩함이 묻어나는 대답이다. 누군가에겐 시련일 수도 있는 아픔들이 그에겐 성장의 자양분이 된 듯 보였다. 노래에 대한 욕심도 엄청나다. 올해 목표를 물으니 곧장 “실력 상승”이라고 말한다.

“음악적인 목표로는 실력을 상승시키고 싶어요. 엄청난 연습을 하면서 24시간 계속 음악을 듣고 실력을 상승시키는 거요. 올해는 완벽주의자인 나를 50% 드러내기로 결심했어요. 부족한 게 너무 많기 때문에 그걸 채우고 싶어요. 또 인간적으로는 담백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지난해 메신저 프로필명이기도 했어요. 내 성향과도 맞는 단어 같아요. 담백한 사람을 보면 기분이 좋거든요”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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