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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기자 Pick] 너무 늦었다 생각하기엔 아직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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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책표지)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문다영 기자] “결국 삶이란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니까요. 언제나 그래왔고 또 언제까지나 그럴 것입니다”

평생을 농장 아낙으로 살아온 여자가 있다. 그는 소일거리 삼아 자수를 놓다가 관절염 때문에 바늘을 들기 어려워지자 붓을 들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때 나이가 76세. 하던 것들도 놓을 나이에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4년만에 개인전을 열고 100세에 세계적인 화가가 됐다. 일명 ‘모지스 할머니’라 불리는 그는 92세에 자신의 그림을 담아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라는 자서전을 출간했다.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는 인생에서 무언가를 하기에 늦었다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는 책이다. 이 책에는 이 단순한 진리를 증명한 저자의 삶이 닮겨 있다. 1부에서는 제대로 된 이름으로 불리지 못하고, 생일이 무언지 알지 못한 채 그저 여동생의 요람을 흔들고, 숲속에서 꽃을 꺾으며 지낸 행복한 일들부터, 12살에 가정부가 되어야 했던 힘든 시절이 펼쳐진다. 2부는 남편인 토마스 모지스와 결혼해 남부 지역으로 터를 옮겨 열 명의 아이 중 살아남은 다섯 아이들을 살뜰히 키우며 바지런히 보내기까지의 이야기다. 3부에서는 자녀들을 모두 결혼시키고, 비로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경험한 일들로 채워져 있다. 라디오 출연부터 트루먼 대통령을 만나 상을 받게 된 이야기까지 흥미로운 나날들이 그의 삶에 꽉 차 있다. 그가 특별한 사람이었기 때문일까? 아니다. ‘늦었다’고 포기하지 않았을 뿐이다.

모든 사람이 늦었다고 말할 때면 무언가를 시작하기엔 지금이 제일 좋은 때라고 이야기하던 저자가 직접 써내려간 삶은 화려하거나 거창하지 않다. 마치 우리네 인생처럼 그저 매일에 충실하고 변하는 계절에 순응하며 그 안에서 기쁨을 찾는 소박한 일상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따뜻한 그림과 삶에 대한 믿음 그리고 진취적인 자세는 동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우리 곁에 생생히 남아 희망이 되어준다.

저자는 그림과 삶의 이야기를 통해 살다보면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지만 다 우리가 겪어내야 하는 일들이라 말한다. 그렇기에 시련을 훌훌 털어버리고 결국 다 잘될 거라는 믿음을 가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100세 인생이 전하는 교훈이다. 혜민스님이 추천할 만하다.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 수오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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