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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잇 수다] 121번의 '작심삼일'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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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문다영 기자] “새해 계획 세우셨어요?” 새해만 되면 통과의례처럼 여겨지는 ‘계획’. 우리는 새해가 카운트다운되기 한참 전부터 새해 계획에 들뜬다. 뭔가 해가 바뀌면 달라지고 해낼 수 있을 것이란 꿈에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새해가 되면 어제가 오늘로 넘어왔을 뿐 달라지는 건 없는 게 태반이다. 오죽하면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생겨났을까. 하지만 작심삼일을 삼일 씩 이어가보라는 현실적 조언이 있듯 작심삼일식 다짐이 121번이 되면 한 해를 살아내게 된다. 꼭 121번을 채우지 않아도 좋다. 1년간 나를 위한 변화를 위해 수시로 펼쳐보면 좋을, 2018년의 작심삼일들을 위한 책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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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책표지)


■ 아침을 바꿔라

나는 전형적인 올빼미형 인간이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 말고 무언가 한다는 건 상상조차 하기 싫은 사람이다. 하지만 아침형 인간에 맞춘 사회적 시스템을 살아가면서 아침을 제대로 열면 하루가 달라진다는 건 알게 됐다. 짐 페리스가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집약해 쓴 ‘타이탄의 도구들’에서 짐 페리스는 첫장부터 아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1~5분이면 될 아주 작은 습관만으로도 삶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가 추천한 건 ‘하루 5분 아침일기’이지만 이는 실전에 쓰기 좋은 책이다. 실전은 선택이므로 아침을 바꿀 수 있도록 동기부여하는 책들을 소개한다.

‘침대부터 정리하라’(윌리엄 H. 맥레이븐 | 열린 책들)의 저자는 2011년 오사마 빈 라덴 제거를 위한 ‘냅튠 스피어’ 작전을 지휘한 인물이다. 그는 2014년 텍사스 대학 졸업식에서 들려주었던 화제의 연설에 일화를 더해 이 책을 완성했다. 저자는 살벌한 전장을 누비는 실 대원이 되기 위해 모인 전사들이 매일 침대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자신도 처음엔 우스꽝스러웠다고 고백한다. 그것은 매일 아침마다 반복되는 간단하고 시시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하루를 시작하는 순간에 맞이하게 되는 침대 정리와 같은 간단한 임무를 마무리하는 것은 자부심과 용기를 주는 일이었고, 그로부터 시작해 다른 수많은 임무들이 수행되며 작은 일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사람이 큰일을 제대로 해낼 수 없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삶이 공평할 거라는 믿음이 배신당하고 좌절감을 불러일으키곤 하는 세계 속에서, 저자는 오늘날 사람들이 간과하고 잊어버린 단순한 가치들을 다시 되살린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침대부터 정리해보면 하루가 달라진다.

‘아침 5시의 기적’(제프 샌더스 | 비즈니스북스)는 정말 아침 5시에 일어나야 하는 관문이 높은 책이지만 저자가 말하는 본질만 알아듣는다면 몇시에 일어나 어떻게 아침시간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꿀팁을 얻게 되는 책이다. 저자는 무심코 흘려보낸 아침 시간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품고 있다고 강조하며 두 배로 근사한 삶을 원한다면 아침 일찍 일어날 것을 제안한다. 누구보다 아침잠이 많고 최대한 늦게 일어나기 위해 애쓰던 저자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마라톤을 위해 아침 5시 기상을 실천하기 시작했다고. 그에게 있어 아침 5시 기상은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는 놀라운 경험이었고, 이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자 책과 같은 제목의 ‘The 5 AM Miracle’이라는 팟캐스트를 시작했다. 이 팟캐스트는 미국 사람들의 아침을 바꿨다고 평가받으며 책으로 발간됐다. 이 책은 아침 기상을 해야 하는 이유, 아침기상을 위한 구체적 계획 7가지, 30일 동안 차근차근 실천해볼 수 있는 방법을 상세히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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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책표지)


■ 인간관계의 새로운 방향

‘신경 끄기의 기술’(마크 맨슨 | 갤리온)은 벌써 몇 달 째 온라인 서점 차트를 점령하고 있어 많은 이들이 읽었을 터다. 하지만 한 번 읽고 끝내면 실천이란 없다. 자신에게 와닿는 부분들을 인덱스 스티커 등으로 체크해두고 상심하는 순간마다 읽는다면 분명 달라지는 지점들이 있을 것이다. 저자는 학창 시절 마약 문제로 퇴학까지 당했던 문제아였고 대학 졸업 후에도 한동안 백수로 지내며 인생의 목표를 찾지 못했지만, 현재는 180도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 수많은 선택지와 기회비용 앞에서 인생의 목적을 잃어버린 채 가치관의 혼란을 겪는 일들을 줄여나간 덕이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무조건 믿고 노력하는 것만으로 인생이 특별해지거나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며, 앞뒤 따지지 않는 긍정은 오히려 독이라고 말한다. 때론 내려놓고, 포기하고, 더 적게 신경 써야만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것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 책은 잡다한 것을 배제하고 더 나은 삶으로 가기 위한 5가지 가치관을 제시한다. 내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책임을 질 것, 내가 옳다는 확신을 버리고 틀릴 가능성을 받아들일 것,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 거절하는 기술을 익힐 것, 내가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숙고할 것. 사실 다 알고 있지만 잘 ‘안되는’ 것들이다. 이 책은 ‘되도록’ 돕는다.

‘내 마음을 읽는 시간’(변지영 | 더퀘스트)는 ‘신경 끄기의 기술’과는 결이 다르다. 이 책은 마음이 차분해지고 편해지도록 만든다. 지금껏 심리학자들이 연구하고 논의했던 내용들 가운데 나 자신을 이해하고 삶을 긍정적으로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될 법한 개념들을 모아 엮은 다이제스트이기도 하다. 자기분화, 애착, 정서분별, 정서조절, 마음챙김, 자기자비, 조망수용 등 삶을 탄탄하게 만드는 7가지 마음도구를 바탕으로 자신과 타인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저자는 나를 이해하면 감정이 보이고, 감정이 보이면 관계가 풀린다고 이야기하면서 내가 몰랐던 나를 적극적으로 만나 내 마음의 힘을 키워갈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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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책표지)


■ 진짜 나를 위한 삶을 살자

‘나는 뻔뻔하게 살기로 했다’(데이비드 시버리 | 홍익출판사)는 남의 눈, 남의 말, 남의 생각에 일일이 희비를 교차하며 상처받는 이들에게 구체적인 심리학 사례로 스스로를 어떻게 존중하면 좋을지, 진정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특히 이기주의를 강조한다. 저자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이기주의야말로 자신을 굽힘으로써 상처받는 일 없이 자신답게 사랑받는 힘이라 말한다. 임상심리학의 세계적 권위자 데이비드 시버리는 자존감 문제로 사람들을 상담하며 평생 인간관계를 연구했다. 상사의 비난과 동료와의 비교에 휘둘리는 직장인 여성, 사람 관계를 누구보다 원하지만 껍질을 깨기가 힘든 사람, 혹은 자신이 왜 공허함을 느끼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 책은 당신의 삶에서 모든 ‘해야 한다’ 앞에 ‘나는 하겠다’를 먼저 둘 것을 요청한다. 자신을 세상에 조화시키려 애쓰는 것보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나를 믿고 걸어가는 이기주의의 기술이야말로 오히려 삶을 책임지는 성숙한 태도라는 말은 정말, 일리가 있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김수현 | 마음의 숲)는 2018년 아무 때나 어느 페이지든 펴보기 좋은 책이다. 디자인을 전공한 저자의 삽화는 책을 간결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만든다. 팩트 폭행에 가까운 핵심요약도 잘 정리돼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한 번 읽고, 마음이 심란할 때 또 읽어도 좋을 책이다. 이 책은 우리가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말해준다. 저자는 돈 많고 잘나가는 타인의 SNS를 훔쳐보며 비참해질 필요 없고, 스스로에게 변명하고 모두에게 이해받으려 애쓰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불안하다고 무작정 열심히 할 필요 없고, 세상의 정답에 굴복하지 말라고 응원한다. 인생의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 상처받지 말고, 누군가의 말에 흔들리지 말고, 자신만의 문제라고 착각하지 말라고.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말, 나답게 살라고 다독인다. 어른이 되어서도 ‘나’를 찾고자 하는 어른아이, 밥벌이와 어른살이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나’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선물한다. 봄날같은 표지와 겨울 분위기가 물씬나는 겨울 스페셜 에디션 두 종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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