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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유준상 "5년간 여행다니며 음악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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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앤조이 20(사진=PRIVATE CURVE)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한수진 기자] 열정이라는 단어가 이토록 잘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까. 상상을 실현하고, 나이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유준상의 삶은 열정 그 자체다.

만능엔터테이너인 유준상은 뮤지컬, 영화, 드라마, 예능 그리고 음악까지 못하는 게 없다. 이를 증명하듯 스케줄도 빼곡하다. 뭐 하나라도 어설프게 할 법도 한데 그는 모든 분야에서 인정까지 받는다.

왕성한 활동을 자랑하는 만큼 인터뷰마다 다양한 직업군으로 그와 대면한다. 이번엔 가수다. 기타리스트 겸 가수 이준화와 결성한 제이앤조이 20의 멤버로서 자신이 지향하는 음악에 대해 열변을 토한 그다.

“여행지에서 음악을 만들어요. 5년 째 활동하고 있는데 활동한 횟수에 비해서 알려지지 않았죠. 그래도 꾸준히 콘서트 하고 있고 여러 방송에서 섭외가 들어오기도 했어요. 이제야 조금씩 알려지는 것 같아요. 배우로서는 건강하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렸지만 음악을 할 때는 서정적이고 차분해요. 음악을 통해서 자연스러운 내 모습을 담아내고 싶었죠”

가수로서 유준상은 자유로운 활동을 추구한다. 이준화와 함께 여행을 다니며 즉흥적으로 곡을 만든다고 한다. 하나의 곡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는 유준상의 입은 꽤나 분주하다. 묻지도 않았는데 신이 나 음악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는다. 즐거움을 넘어 행복해 보인다.

“일상에서는 곡을 안 만들어요. 여행을 가면 순간순간 만나는 사람과 보여 지는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막 알려진 곳은 또 안가죠. 지나치긴 하겠지만 특별히 주목하지 않고 미술관 위주로 여행을 다녀요. 그 주위에 사람들이 몰랐던 곳들을 다니는데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나죠. 기차를 놓치기도 하고 그곳에서 특별한 인연이 닿는 사람을 만나기도 해요. 이런 과정들을 다 음악에 녹여내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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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앤조이 20(사진=PRIVATE CURVE)


즉흥곡이라 해서 별 기대안하고 들었더니 놀라운 반전이 펼쳐진다. 오랜 공을 들여 작업한 듯한 멜로디와 가사다. 마냥 대중적이진 않지만 묘하게 감성을 자극한다. 유준상은 이에 대해 후반 작업에 상당한 공을 들인다고 설명한다.

“후반 작업에 상당히 공을 많이 들여요. 왜냐하면 한 번에 노래를 만드는 건 우리의 오래된 생각을 통해서 실천된 거죠. 그리고 곡이 한 번에 만들어지려면 이러한 과정이 몸에 채집돼 있어야 해요. 여행하는 내내 곡을 만들고 이동하다가도 다시 작업하죠.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 끊임없이 듣다가 편곡 방향을 잡는다. 그래서 후반작업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죠. 단 음악이 빨리 나올 뿐이에요. 긴 후반 작업을 통해 생각하고 경험하는 것들이 자연스럽게 담기죠. 우리의 음악이 단순하게 나오는 게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어요”

특히 그는 이런 과정을 통해 배우로서도 성장한다고 한다. 스스로를 다듬고 훈련시키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털어놨다.

“배우를 오래 했잖아요. 또 관객과의 약속이기도 하고요. 그게 제일 중요해요. 약속이 굳건해지려면 좋은 연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행히 무대에 서는 배우라서 그런 것들을 항상 느끼고 있죠. 그러려면 끊임없이 연습을 하고 노력해야 하죠. 자연스럽게 노력이 수반되는 과정에서 내 스스로의 내실을 잘 쌓아야 되겠다 생각했어요. 이왕이면 좋아하는 노래를 하면서 쌓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노래하고 여행하는 시간만큼 자유로울 때가 또 없어요”

유준상과 이준화의 여행 일정은 고된 편이다. 유준상 나이 정도면 편한 여행을 선호할 법도 한데 일부러 배낭여행을 고집한다.

“편한 것보단 배낭여행 같이 힘든 여행을 일부러 다녀요. 힘든 여행을 통해서만 글과 그림들이 나오거든요. 이준화와 함께 끊임없이 걷고 버스타고 기차를 타요. 숙소도 게스트하우스에 머물죠. 그런 것들이 정말 재밌어요. 건강해지는 느낌이죠. 편한 것들을 버리고 걸어요”

이준화는 유준상의 부지런함에 놀란 적도 있다.

“유럽여행을 처음 떠났는데 당시 전역한지 얼마 안 됐던 상태였죠. 이른 기상이 몸에 익있던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아무리 내가 일찍 일어나도 유준상 대표님이 항상 먼저 일어났죠. 함께 다니면서 체력도 좋아진 것 같아요. 잠이 많았었는데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됐어요”

유준상과 이준화는 무려 스무 살 나이차를 뛰어 넘고 5년간이나 함께 음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함께한 세월 이상으로 서로에 대한 신뢰와 우정이 깊다. 아직 들려줄 음악들이 한참이나 남았다는 제이앤조이 20. 아직 비약하지만 조금이나마 입지를 넓혀가는 중임은 틀림없다.

“꾸준히 하면 언젠가 우리의 자연스러움이 잘 맞아떨어지는 순간 우리 음악이 인기를 얻을 기회가 있겠다 싶어요. 안되면 우리 아이들이 받아서 갔으면 좋겠어요(웃음)”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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