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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김주혁] ②故장진영-문근영-손예진, 여배우까지 빛내준 진짜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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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지 않는 이별이다. 배우 김주혁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작품들이 선물처럼 우리 곁에 남았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 아파트에서 김주혁이 탄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김주혁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1998년 S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주혁은 20여년간 쉬지 않고 꾸준한 연기 활동을 벌였다. 그의 성실함을 증명하듯 남긴 작품수도 상당하다. 본지는 그를 추모하며 6일부터 10일까지 배우 김주혁의 대표작이라 할 만한 의미있는 작품들을 되짚어보기로 했다.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싱글즈’ ‘홍반장’ ‘광식이 동생 광태’까지 김주혁은 자신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제대로 살리며 로맨틱코미디의 강자로 떠올랐다. 그리고 그런 강점을 살리되 2005년 ‘청연’부터 변화를 시도했다. 무엇보다 그 시기, 김주혁은 스스로를 빛내며 여배우들을 빛내주는 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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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혁-장진영(사진=청연 스틸컷)


■ 두 주연 배우 모두 떠나보낸 비운의 작품 ‘청연’

2005년 12월29일 개봉. 전국 관객수 54만 3597명.
‘청연’은 1925년 일제강점기, 최초의 여류비행사인 박경원의 생을 담아낸 작품이다. 박경원 역은 故장진영이, 경원에게 반해 그의 꿈을 옆에서 지켜봐주는 한국인 유학생 지혁 역은 김주혁이 맡았다. ‘싱글즈’에 이어 장진영, 김주혁이 다시 호흡을 맞춰 화제를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개봉 당시 ‘청연’은 실존 인물인 박경원의 친일 행적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운 수작으로 남았다. 현재는 주연배우 두 명 모두 세상을 떠났다. 장진영은 2009년 위암 투병 중 사망했고 김주혁까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하는 비운의 작품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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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혁 문근영(사진=사랑따윈 필요없어 스틸컷)


■ 호스트로 변신한 김주혁 ‘사랑따윈 필요없어’

2006년 11월9일 개봉. 전국 관객수 54만 8998명.
‘사랑 따윈 필요없어’는 2002년 일본에서 방영된 드라마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을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원작이 일본은 물론 국내 일드 팬들에게도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터라 영화화 될 때 우려가 많았던 작품이다. 그간 따뜻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였던 김주혁은 이 영화에서 여자들에게 돈을 뜯으며 사는 호스트 줄리앙으로 변신을 시도한다. 기존의 이미지를 뒤집는 차가운 도시 남자로 변신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고 여동생 역의 문근영과는 나이 차이의 벽을 넘는 로맨스를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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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혁 손예진(사진=아내가 결혼했다 스틸컷)


■ 로코로 다시 돌아온 김주혁 ‘아내가 결혼했다’

2008년 10월23일 개봉. 전국 관객수 178만 8748명.
박현욱 작가의 동명소설을 영화화 한 ‘아내가 결혼했다’는 여전히 센세이션한 이야기다. 결혼 후에도 사랑하는 남자가 생겼다며 그와도 결혼을 선언한 아내 주인아(손예진)과 혼란에 빠진 남편 노덕훈(김주혁)의 이야기는 발칙하다. 김주혁은 그동안 쌓아온 로코 내공을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폭발시킨다. 인아를 사랑하기 때문에 다른 남자와의 결혼까지 허락하는 덕훈을 김주혁은 짠하면서도 귀엽게 소화했다. 특히 김주혁이 여배우를 빛나게 하는 배우라는 사실이 이 작품에서 여실히 증명된다. 손예진이 연기한 주인아가 귀엽고 사랑스럽게 다가올 수 있는 데에는 김주혁의 공이 컸다. 손예진은 이 작품으로 제 29회 청룡영화상, 제 4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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