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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View] 선경, 아이돌 비주얼에 트로트 성대로 기적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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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경(사진=애드테인먼트)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한수진 기자] 이 사람 천상 트로트가수다. 말투, 표정, 외모, 분위기까지 영락없다. 몸에 밴 무대매너는 일상생활에서도 묻어났다. 인생 자체가 ‘트로트’인 그는 미소가 얼굴에 밸만큼 행복한 바쁨 속에 살고 있다.

2010년 ‘좋은 날이 올거야’로 트로트계에 입문한 선경은 훤칠한 외모와 중저음의 구성진 창법이 매력적인 가수다. 스무 여섯 가수의 꿈을 위해 문경에서 서울로 상경한 그의 사연은 꽤나 절절하다. 그러나 여러 차례 좌절의 순간마다 기회도 함께였을 만큼 행운의 사나이다. 그 덕에 그는 십년 째 손에서 마이크를 놓지 않고 있다.

“왜 트로트가수냐고요? 어릴 때부터 노래경연대회 같은 걸 많이 나갔어요. 발라드, 댄스곡 등 다양하게 불렀죠. 감사하게도 성적들이 다 좋았어요. 그런데 만족이 안 되는 거예요. 대중과 호흡하는 게 어려웠죠. 내가 심취해서 노래를 부르면 보는 사람들이 호흡을 하나도 안하더라고요. 우연치 않게 트로트 노래를 불렀는데 관중들이 정말 좋아했어요. 아이들부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들 박수치면서 좋아했죠. 트로트를 부르면서 관객과 하나 되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트로트가수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죠”

그렇게 그는 스무 여섯이 되던 2007년 가수의 꿈을 안고 서울로 상경한다. 하지만 꿈과 현실의 괴리는 컸다. 가수 김범용 소속사에서 2년간 연습생 생활을 하던 그는 2010년 꿈에 그리던 첫 앨범을 발매했지만 우여곡절의 나날이 지속된다. 적은 돈 벌이는 말할 것도 없었다. 끝내 가수의 꿈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가려던 그는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았다. 그러나 더한 고통의 나날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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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경(사진=애드테인먼트)


■ 우울증 시달렸던 5년간의 가수 생활, 기적이 찾아오다

“우여곡절이 많았죠. 그러던 중 정식으로 소속사와 계약을 맺었다. 5년 정도 일했지만 수익이 나질 않았어요. 불과 지난해 일이죠.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러다 소속사를 나오게 됐고 노래를 부르기 위해 음반을 제작하면서 빚을 지게 됐죠. 그 빚 때문에 우울증까지 생겼어요. 병원까지 가서 약까지 먹어야 했죠. 그러다 결심했어요. 1년 안에 빚을 청산하지 않으면 가수를 포기하기로. 그런데 기적 같은 일이 10개월 만에 일어났죠. 빚을 거의 다 갚은 거죠”

자살까지 결심했을 만큼 절박했다. 하지만 죽음을 앞둔 순간 그는 삶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잡는다. 가족 덕분에. 이후 끼니까지 굶어가며 전국 방방곳곳의 행사를 돌았다. 열심히 땀 흘린 결과는 달콤했다. 빚 청산은 물론이고 이젠 꽤 여유로운 생활을 보내고 있다.

다양한 행사를 다녔다고 하니 에피소드도 궁금했다. 초반 어머니들의 거침없는 스킨십에 놀랐다던 그는 이젠 “어머니 앞에만 건들지 말아주세요”라고 말할 만큼 능글맞아졌다.

“아무래도 행사 무대를 할 때마다 어머니들과의 스킨십이 잦아요. 예전엔 불편했는데 이젠 ‘앞에만 건들지 말아달라’고 할 만큼 여유로워졌죠. 불편한 것도 없어요. 또 노래 부르다가 치아가 두개 부러진 적도 있어요. 어머니들이 제 옆에서 노래를 부르다가 너무 신나서 마이크를 친거에요. 그 마이크가 곧장 제 치아로 들이받았죠. 보람찬 일도 있어요. 제가 부른 노래를 듣고 감명받았다고 하시면서 편지를 써주시는 분들도 있었죠. 또 용돈들도 많이 주세요. 심지어 방송이 되고 있는데도 앞에 나와서 돈을 주시더라고요(웃음). 가다가 국밥 사먹으라고요. 참 행사 다니다 보면 재밌는 일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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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경(사진=애드테인먼트)


■ “남진 선배와 콜라보레이션 하고파..가창력과 무대 퍼포먼스 대단해”

선경의 롤모델은 남진이다. 가창력은 물론이고 관객과 호흡을 중시하는 그의 신념과 일치하는 인물이라고. 그는 “‘선후배가 만나서 무대에서 신나게 놀아봐라’라고 기회를 준다면 남진 선배와 함께 무대를 하고 싶다. 여자의 경우는 김연자 선배님이다. 왜냐하면 두 분의 무대에서 강한 퍼포먼스와 대중과 호흡하려는 모습이 너무 좋다. 가창력은 기본이다. 대중과 호흡을 기가 막히게 한다”고 설명한다.

그의 목표는 대중적인 가수가 되는 거다. 이름을 알려 무엇을 할 거냐는 질문에 그는 “봉사할 수 있는 재단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의외의 대답이다. 이제 막 빚에서 벗어난 그의 입에서 봉사라는 단어가 나올 줄은 몰랐다. 종교적인 영향도 있겠지만 힘들었던 순간 받았던 손길들을 되돌려주고 싶다는 그다.

“요새 연예인들이 좋은 일 많이 하잖아요. 드러내 놓고 좋은 일하는 거 찬성해요. 예전엔 왜 그걸 드러내놓나 싫어했죠. 그런데 지금은 아니에요. 드러내놓고 동기부여가 될 수 있게끔 권장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저도 그런 영향력을 발휘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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