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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View] 이토록 섬세한 사람이라니…이동휘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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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라더 이동휘(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어머니가 영화를 어떻게 보실지, 유달리 슬퍼하실까봐 걱정이다.”

상업영화 첫 주연작인 ‘부라더’ 개봉을 앞둔 이동휘는 예상치 못한 걱정에 사로잡혔다. 최근 외조모상을 당한 이동휘는 부모님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부라더’를 보고 혹시나 어머니가 외할머니를 떠올리며 속상해 할 것을 염려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동룡의 이미지를 떠올린다면 의외의 모습이다. 이동휘의 이런 섬세함은 친구들을 이야기 할 때도 드러났다. 변요한, 류준열, 지수 등 동년배 친구들 모임을 언급하며 멤버들을 다 말하지 않으면 서운해 할 친구가 있지 않겠냐며 조심스러워했다.

“동년배 친구들이 너무 잘하고 있다. 작품에서 만나거나 사석에서 만나 친해진 상황이라 서로를 잘 이해를 해준다. 큰 힘이 되고 있다. 어떤 면에선 선의의 경쟁자가 될 수도 있겠지만 친구기 때문에 서로 응원도 많이 해준다. 복 받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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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은 배우 이동휘를 대중들에게 각인 시킨, 배우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이동휘 역시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함께 출연한 배우들이 마치 학창시절 친구들처럼 뭉클하다고도 했다. 실제로 외동 아들에 맞벌이 부모님 밑에서 큰 이동휘는 주위에 한명쯤 있을 법한 동룡과 닮아서 더 애정이 갔다. 그렇지만 연기자로서는 넘어야 하는 벽이기도 하다. 이동휘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드라마스페셜 ‘빨간 선생님’을 기점으로 한 작품이 ‘부라더’ ‘자체발광 오피스’였다. 천천히 받았던 사랑에 보답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천히 갚고 싶다. 다시 동룡이처럼 사랑 받는 캐릭터를 만날 수 있을까, 만나게 된다면 충분히 준비된 단게에서 풀어가고 싶었다. 그런 관점에서 작품을 선택하는 시각도 바뀌어가고 있다. 글의 힘이 제일 중요하다. 캐릭터 변신에 포커스를 두기 보단 역할의 크기와 상관없이 도전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공포영화만 아니면 된다. 공포영화는 친해지기 힘들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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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패할 수도 있지만 도전을 멈추고 싶진 않다.”

대학 때 첫 공연을 한 이후로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이동휘는 한동안 일이 없었던 백수로 지내기도 했다. 그 당시 이동휘가 도망간 곳은 극장이었다. 영화만이 자신을 안아주는 느낌을 받았다며 유일한 탈출구라고 했다. 그만큼 애정을 가진 영화였기 때문에 첫 주연작인 ‘부라더’가 가진 의미도 남다르다. 이동휘는 ‘부라더’에서 안동 최고의 미남에 엘리트지만 형인 석봉(마동석)에게 콤플렉스를 느끼는 동생 주봉 역을 맡았다.

“처음엔 모든 역할이 똑같다고 생각했는데 개봉날이 다가올수록 설레고 떨린다. 촬영할 때 그런 부담은 마동석 선배가 지워줬다. 인물이 성장해가는 과정이 잘 그려지는 작품을 좋아하는데 ‘부라더’에선 주봉만의 절실함이 있다고 봤다. 코미디인데 주봉인 많이 웃지 않는다. 그런 모습이 장르랑 대비되더라. 제일 큰 호기심은 마동석과 형제로 나오는 것이었다. 재미있는 그림이 그려지겠다 싶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부라더’ 속 마동석과 이동휘는 만화 ‘톰과 제리’를 떠오르게 한다. 다만 덩치가 큰 마동석이 오히려 제리 역할을 해내 그 반전이 웃음을 선사한다. 두 사람의 케미는 곳곳에서 웃음과 함께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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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 선배와 형제로 잘 어울린다는 게 정말 큰 칭찬이다. 석봉 같은 형이 아닌 실제 마동석 같은 형이 있으면 좋겠다. 주봉이 가진 장남에 대한 콤플렉스를 전 외동이라서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주위에 형제가 있는 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부라더’는 포스터만 예고편만 보면 코미디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족 드라마로 영화가 끝난 후 자연스럽게 부모님을 떠오르게 한다. 이동휘 역시 “집에 가는 길에 부모님께 전화 한번이라도 더 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더불어 ‘부라더’는 이동휘에겐 주연배우로서의 시험대기도 하다. 자신의 작품을 다시 보는 것조차 쑥스러워 했지만 이동휘는 그 테스트를 피하지 않겠다는 포부를 다졌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칭찬을 받고 부족하면 지적을 들을 수 있지만 그것에 비일비재하지 않고 중심을 잡으려한다. 지금은 그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시점에 도달해야 만족할지는 모르겠다. 따뜻한 시선 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물론 실패할 수도 있다. 근데 그런 것들이 두려워 도전을 멈추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 성공할 때가 있고 실패할 때가 있는 게 분명하니 실패율이 낮아지도록 노력하겠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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