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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BIFF 결산]① 갈등 속에 나아간 한걸음…희망을 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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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희망을 피워내며 막을 내렸다.

21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선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폐막식이 진행됐다. 배우 김태우, 한예리가 폐막식 MC를 맡았고 김동호 이사장, 강수연 집행위원장, 폐막작 '상애상친'을 연출한 실비아 창 감독 등이 참석했다.

75개국 300편의 영화를 소개한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에서는 한국의 '죄 많은 소녀'(김의석 감독), 이란의 '폐색'(모흐센 가라에이 감독)이 수상했다. 故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를 기리기 위해 신설된 지석상은 태국의 '마릴라: 이별의 꽃'(아누차 분야와타나 감독), 일본의 '금구모궐'(요시다 다이하치 감독)에게 돌아갔으며 올해의 배우상은 '밤치기'의 박종환, '죄 많은 소녀'의 전여빈이 수상했다. 선재상은 한국의 '대자보'(곽은미 감독), 인도네시아의 '마돈나'(시눙 위나요코 감독), 비프(BIFF) 메세나상은 한국의 '소성리'(박배일 감독), 일본의 '센난 석면 피해 배상소송'(하라 카즈오 감독)이 수상했다. 비전 감독상은 한국의 '이월'을 연출한 김중현 감독, '밤치기'의 정가영 감독이 수상했고, CGV아트하우스상은 '소공녀'의 전고운 감독이 수상했다.

영화평론가협회(FIPRESCI)상은 '살아남은 아이'(신동석 감독),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일본의 고 스즈키 세이준 감독, 한국영화공로상은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집행위원장인 크리스토프 테레히테,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상은 '이월'(김중현 감독), 부산시네필상은 '자유인'(안드레아스 하트만)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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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 소폭의 성장세와 희망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19만2991명의 관객이 찾았으며 지난해 대비 17% 증가한 수치다. 아시아필름마켓의 마켓 배지는 총 54개국 658개 업체, 1583명에게 발급됐고 세일즈부스는 총 23개국 163업체, 65개 부스에 만들어졌다.

2014년 ‘다이빙벨’ 사태 이후 부산국제영화제는 부산시 외압 등 현재까지도 갈등을 겪고 있다. 태풍이 왔던 지난해에 비하면 분주했지만 부산국제영화제의 부흥기 시절과 비교하자면 올해도 한산했다. 빈자리가 없었던 해운대 야외무대를 찾는 관람객들도 줄었고 한국영화감독협회 등 영화인들의 보이콧도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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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강수연 집행위원장과 김동호 이사장은 이번 영화제까지만 참여를 하고 사퇴할 의사를 밝혔고 영화제 안팎에서 영화인들과 영화학도들이 ‘다이빙벨’ 사태에 대한 시위를 이어가는 등 영화제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계속됐다.

이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이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에 힘을 실어줬다. 현직 대통령으론 처음으로 영화제를 찾은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영화 ‘미씽’ GV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영화제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지켜주겠다고 언급,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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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영화와 여성영화의 강세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개별 작품으로 가장 많은 수의 작품이 초청된 국가는 일본이다. 유키사다 이사오, 고레에다 히로카즈, 구로사와 기요시, 가와세 나오미 등 일본 대표 감독들의 작품 뿐 다양한 독립 영화도 선보였다. 일본에서도 화제를 모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등도 관객들과 만나 호응을 일으켰다.

또 다른 화제작은 단연 ‘마더!’다. ‘블랙 스완’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마더!’는 이미 미국 개봉 당시 평점 테러를 당하며 문제작이라고 불린 만큼 관객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유달리 여성 감독들과 배우들의 합이 좋았던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개막작인 ‘유리정원’과 폐막작인 ‘상애상친’은 모두 여성감독, 여자배우가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한국영화로는 ‘밤치기’ ‘히치하이크’ ‘소공녀’ ‘나비잠’이 여성 감독 작품으로 여성들의 섬세한 심리를 담아내며 주목 받았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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