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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View] 조진웅 “송승헌, 나에게 없는 젠틀함有…성정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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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사진=(주)키위컴퍼니)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연기하는 정체성은 바뀌지 않았다”

십수년을 연극 바닥에서 활동한 조진웅은 이젠 한 작품의 타이틀롤을 맡는 자리가 됐다. ‘대장 김창수’로 단독 주연에 나선 조진웅은 무명시절과의 비교에 변화가 아닌 “용이하다”고 표현했다.

“변한 건 없다. 혼자 주연을 할 때 많은 부담이 있는 것 같으나 동료들이 있어서 똑같다. 포스터는 너무 들이대니까 부담스럽긴 하다.(웃음) ‘대장 김창수’ 시작할 때 다른 작업을 겸해서 안한다고 했다. 올인하겠다고 했더니 주변 사람들도 이해를 했다.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그게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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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가 없다는 말이 나온 것은 조진웅의 중심이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그의 진가를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지고 단독 주연에 대작들에 이름도 턱턱 올리게 됐지만 조진웅은 자신의 정체성이 바뀌지 않았다고 했다.

“나는 연극배우다. 연극에서 연기를 했고 라디오 목소리 연기를 한 적도 있다. 배우가 연기 하는 공간과 매체만 달라졌을 뿐이다. 주연은 당연히 무게감이 있고 책임이라는 게 따르게 되고 의식도 해야 된다. 근데 그런 생각을 많이 안할 수 있는 게 제 장점이다. 같이 하는 동료들이 있고 조명 받는 것에 부담은 있으나 주연, 단역이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 연기하는 정체성은 바뀌지 않았으니. 이번 ‘대장 김창수’를 하면서 더 굳건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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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들고 지칠 때 찾아갈 곳 생겼다”

조진웅을 한층 더 굳건하게 만들어준 영화 ‘대장 김창수’는 우리가 알고 있는 백범 김구의 청년시절을 조명한 작품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위인을 연기한다는 것에 조진웅은 많은 부담을 느꼈다.

“워낙에 존경했었던 위인이다. 그래서 말씀 하나하나 제가 신조로 삼고 있는데 우연치 않은 계기로 만나서 많은 걸 느끼고 오히려 이 작업을 하면서 얻은 게 더 많다. 스스로 가져야 할 의지라는 부분을 곧추 세우는 게 어려웠던 작업이었다. 난 그런 성정을 가진 사람이 아닌데 사람들이 잘못 오해하면 어쩌지 생각했다. 닮아가길 간절히 염원했다. 작업이 끝난 시점에선 많이 배웠고 알고 있으니 여기서 잘못하게 되면 실수가 아닌거지 않나?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

극중 김창수가 감옥 안에서 많은 감옥 동료들에게 새로운 삶을 살게 하는 각성의 존재였다면 그를 괴롭히는 친일파 감옥 소장은 송승헌이 맡았다. 송승헌은 기존의 이미지를 깨고 데뷔 이래 첫 악역에 도전했다. 영화 ‘명량’에서 일본군 역을 맡은 바 있는 조진웅은 그래서 더 송승헌의 고충에 공감하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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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에서 그 캐릭터를 연기했을 때 상당히 괴로웠다. 보통 나쁜 놈도 아니고 역사적 사실의 인물이고 그 역을 한다니 가슴이 아프고 힘들었다. 근데 티도 못 냈다. 최민식 선배가 이순신 장군을 연기하는데 제가 감히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송승헌이 그 역을 한다고 했을 때 이 역을 왜 하냐고 물어봤다. 솔직히 안할 수 있는 포지션이지 않나. 그런 역을 해봐서 아는데 그 의지를 동료로서 박수를 보낸다. 이 작업에 참여해줘서 관객 한명으로도 참 고마운 일이다. 선택이 쉽지 않았을 거다. 대한민국 배우의 한축을 담당하는 친구라 만나서 영광이었고 그 친구가 가진 성정이 부러웠다. 나에게 없는 젠틀하고 성숙한 모습이 있다. 진짜 갖고 싶은 성품이지 않나. 나하곤 달라.(웃음) 앞으로 더 친해져야겠다.”

조진웅은 ‘할 수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하는 것’이라는 대사를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꼽으며 이 시점,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대장 김창수’는 배우 조진웅의 필모그래피의 한 장을 채우는 작품일 뿐일지 모르지만 인간 조진웅에겐 또 하나의 가르침을 준 작품이 됐다.

“이제 피곤하겠죠. 근데 그런 가르침을 작품을 통해 배웠고 그 의지를 담고 싶다면 그렇게 가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김구 선생 생묘를 알게 돼서 무슨 일을 시작하고 끝날 때 갔다. 홍보 인터뷰 시작하는 아침에도 찾아가서 ‘할아버지 잘 좀 봐주이소’라고 하고 왔다. 할아버지가 잘 만들어놨으니 후손들이 잘 살아야한다는 의지가 커졌다. 많이 힘들고 지칠 때 아양 떨 곳이 생겼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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