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다사키 하나(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공식 초청된 애니메이션 ‘메리와 마녀의 꽃’은 낯선 마법세계에 들어가게 된 소녀 ‘메리’가 마녀의 꽃 ‘야간비행’을 우연히 손에 넣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으로 주인공 메리의 목소리를 스기사키 하나가 맡았다. 일본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인 지브리에서 20년간 활동해 온 요네바야시 히로마사가 제작사 스튜디오 포녹에서 처음 선보이는 작품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스기사키 하나는 작품에 대해 “대본을 읽었을 때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다. ‘메리도 열심히 했으니 나도 열심히 해야지’라고 메리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영화에선 메리가 일상생활을 할 때 즐겁고 열정적으로 임하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그 모습이 바로 우리 일상의 마법의 아닐까 생각했다. 대본을 읽었을 때 내일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품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문 성우가 아니라서 처음엔 제안 받았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건 연기밖에 없었다. ‘어떻게 말을 해야지’라기 보단 진짜 메리가 돼서 메리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실제로 목소리를 연기할 때도 메리랑 똑같이 몸을 움직이고 전신으로 표현하면서 했다.”
스기사키 하나가 내한한 것은 올해만 두 번째다. 지난 3월 ‘행복목욕탕’ 개봉 시기에 맞춰 한국을 찾았던 스기사키 하나는 아역 때부터 뛰어난 연기를 선보이며 일본의 국민여동생으로 성장해 왔기 때문에 한국의 김유정과 비교 되기도 했다.
“지난번에 왔을 때도 느꼈던 게 취재진에게 일본에선 받지 못할 질문을 받아 즐겁고 기뻤다. 영화에 열정이 가진 분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 이대로 살고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웃음) ‘국민여동생’ ‘일본의 김유정’이라는 수식어와 평가에 대해 너무 감사하고 기쁘다. 한국에 제 존재를 알릴 수 있어 그것만으로도 기쁘다. 한국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많이 보는데 존경하는 한국 영화 분야에 초대를 받은 게 기쁘고 감사한 일이다.”
“성인이 됐다고 해서 빨리 성인다운 연기를 해야 한다는 초조함은 없다. 자연스럽게 주어진 역할에 임할 것이다. 사실 미성년자일 때 50세 역할이 들어온 적이 있다. 그 때 술에 취한 연기를 해야 했는데 어떤 느낌인지 몰라서 곤란한 적이 있었다.(웃음) 이젠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으니 폭넓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개인적인 목표는 연기를 쭉 하고 싶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연기를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힘든 일도 있겠지만 즐기면서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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