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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 잇 수다] '란제리 소녀시대' 어설픔, 배우는 사랑스럽지만 곳곳이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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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란제리 소녀시대' 방송화면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문다영 기자] ‘란제리 소녀시대’는 또 하나의 추억 레전드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11일 KBS2 8부작 드라마 ‘란제리소녀시대’ 첫 회 교복과 디스코로 시작했다. 여기에 미팅, 교련, 가부장적 집안, 우연 같은 첫사랑 등 복고의 향기를 가득 채워 넣었다.

이정희(보나)는 예쁘고, 공부도 잘하고, 남학생들에게도 인기가 좋은 퀸카를 꿈꾸지만 자신의 부족함에 한숨을 쉬는 여학생이다. 독재자 같은 아버지와 아들밖에 모르는 어머니 밑에서 자라며 우울한 학창시절을 겪은 이정희는 운명처럼 완벽남 손진(여회현)과 만나고 사랑으로 달라진 세상을 느낀다. 우연이 겹치며 손쉽게 사랑이 이뤄질 것만 같았던 이정희 앞에 서울에서 전학 온 엄친딸 박혜주(채서진)가 등장해 긴장감을 조성했다. 어설프지만 그래서 더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고교생들의 이야기를 담아낼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란제리 소녀시대’는 드라마 곳곳에 복고 장치를 투입해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제 2의 ‘응답하라’, ‘써니’라는 말이 나올만했다. 특히 ‘응답하라’ 수혜자였던 도희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이런 느낌을 배가시켰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성에 차기엔 역부족이었던 듯 보인다. ‘란제리 소녀시대’ 첫방 후 시청자 게시판 등에는 시대적 배경과 풍경을 흐트러뜨린 노래와 더불어 ‘쌤’ 등 사용하는 단어들이 시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더불어 사투리에 대한 지적도 가장 많았다. 대구를 배경으로 하지만 대구 사투리를 모르는 이가 듣기에도 어색할 정도의 사투리 연기들이 곳곳에서 튀어나왔다. 해당 지역에 사는 시청자들의 지적은 더욱 많았다.

첫 회인 만큼 전개도 다소 어수선했다. 캐릭터와 상황들을 나열하다 보니 숨가쁠 수밖에 없었다. 러브라인 역시 너무 성급하게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다만 얽히고 설킨 러브라인을 어떻게 풀어나갈 지가 ‘란제리 소녀시대’를 성공작으로 만들 관건이다.

방송 전 화제였고 동시에 우려였던 아이돌 스타들의 연기는 다행히 안정적이었다. 특히 주인공 보나는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홀대받고 자란 여학생이자 막 첫사랑을 시작한 풋풋한 여고생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이미 연기력을 입증받은 도희야 물 만난 고기처럼 찰진 사투리를 내뱉었고, 이종현 역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여회현은 극중 이정희의 마음 뿐 아니라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듯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오르내렸다. 첫 회에서 출연 연기자들이 보여준 화제성과 파급력은 차고 넘쳤다.

‘란제리 소녀시대’는 첫 방송 4.3%(닐슨코리아 집계)로 전작인 ‘학교 2017’ 최종회보다 낮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남은 7회 동안 기존의 복고 레전드 작품들과 어떻게 차별화를 둘지, 시대적 배경을 녹여낸 가운데 흡인력 있는 스토리를 펼쳐나갈 수 있을 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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