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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SM·카카오-로엔·네이버-YG, 선두주자들은 '왜' 만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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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SM엔터테인먼트 협약=연합뉴스, 네이버&YG 로고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문다영 기자] 21세기 공룡들이 자꾸 몸집을 키운다. 업계 1위를 다투는 이들이 너도나도 손잡고 있다. 잘 나가는 기업과 연예기획사들은 왜 손을 맞잡았을까. ‘성공해도 딴따라’라는 편견 속에 갇혀있을 것만 같았던 엔터테인먼트는 어떻게 쟁쟁한 기업들이 러브콜을 보내는 유력 사업으로 떠올랐을까. 최근 몇 년 새 IT기업과 엔터테인먼트사의 동행이 줄을 잇고 있다. 쌍방간 니즈(Needs)와 결핍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완벽한 만남으로 기대와 호평이 쏟아진다.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콘텐츠와 기술의 만남, 알찬 내용물과 최첨단 그릇은 제 짝을 찾은 걸까.-편집자주

■ 대기업과 엔터테언먼트사의 ‘운명적 만남’

국내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과 국내 대표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가 상호 계열사 지분 취득 방식의 ‘사업 혈맹’을 맺고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과 한류 콘텐츠를 결합한 신사업 발굴에 돌입했다.

양사가 보유한 기존 사업 영역의 인프라와 경쟁력을 융합해 ICT 디바이스, 콘텐츠, 광고 등에 걸쳐 새로운 사업 영역을 공동으로 개척해나가겠다는 각오다.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는 7월 17일 상호 계열사 지분 인수를 통한 콘텐츠 사업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유상 증자를 통해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는 각각 SM C&C와 아이리버의 2대 주주가 됐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이 만나 2시간가량 AI와 콘텐츠 결합에 대한 얘기를 한 결과다. 이로 인해 아이리버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아스텔앤컨’ 이어폰과 헤드셋에 인기 아이돌 엑소의 로고를 새긴 특화 상품을 출시하거나, 샤이니의 목소리로 대화할 수 있는 AI 스피커 등이 협업 제품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모바일 전문기업 카카오도 수년째 꼬리표가 된 ‘수익성 부재’의 숙제를 풀어내기 위해 인공지능(AI)과 콘텐츠 자체제작을 선택했다. 그 견인차 역할은 자회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가 하게 된다.

지난해 1월 카카오는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지분 76.4%를 1조8700억원에 인수, 글로벌 진출에 활용하겠다 밝혔다. 당시 카카오는 로엔의 음악 콘텐츠와 카카오의 모바일 플랫폼을 결합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며 경쟁력 있는 콘텐츠 생산·발굴을 통한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겠다 밝혔다.

효과는 제대로 나타났다. 카카오의 올 1.4분기 실적을 이끈 분야는 콘텐츠다. 콘텐츠 매출은 22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가 넘는 142% 증가했다. 지난해 2.4분기부터 반영된 로엔엔터테인먼트의 매출 영향으로 음악 콘텐츠 매출이 1103억원으로 카카오 매출의 절반을 차지한다. 지난 5월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 1.4분기 매출 4438억원, 영업이익 38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82% 급증했다.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뒤 실적에서 톡톡히 재미를 본 카카오는 콘텐츠 사업에도 투자를 확대한다. 로엔을 통해 CJ E&M의 유력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 공동투자해 드라마 제작사를 설립하고 자체 콘텐츠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여기서 발굴된 콘텐츠는 카카오TV, 카카오페이지 등을 통해 서비스, 카카오 수익으로 직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 3월 YG엔터테인먼트에 1000억원대 투자를 결정했다. 직접 투자 500억원으로 YG엔터테인먼트 2대 주주로 뛰어올랐다. 네이버가 YG엔터테인먼트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네이버는 “한류 콘텐츠 선두주자인 YG와의 전략적 투자를 통해 다양한 문화 콘텐츠의 확보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확대를 꾀하고자 한다”면서 “음악 뿐 아니라 라이브 방송, 웹콘텐츠, 쇼핑에 이르기까지 협업 가능한 분야가 다양하다”고 밝혔다. 가수 매니지먼트에서 연기자 예능인 아나운서까지 스타 마케팅 분야를 확장하는 동시에 다수의 방송 프로듀서를 영입해 콘텐츠 기획부터 아티스트 섭외, 투자·제작 능력을 내재화하는데 주력해 온 YG는 강자인 네이버와 파트너십을 통해 콘텐츠 리더로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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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와 우주소녀가 유닛 ‘Y틴’=스타쉽엔터테인먼트


■ 이통사와 아이돌의 달콤한 만남, 그 결과는?

기업과 기업 간 사업적 계약 및 확장이 구체화되기 전 워밍업 격인 통신사와 연예 기획사 간 스타 콘텐츠가 있었다. KT와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손잡은 Y틴 요금제가 대표적. 몬스타엑스와 우주소녀가 결성한 Y틴을 십분 활용한 스타 콘텐츠였다. 이동통신사가 상품 홍보를 위해 프로젝트 아이돌 그룹을 결성한 것은 'Y틴'이 처음이다. 그 덕에 KT는 10대를 타깃으로 한 요금제에 Y틴을 내세운 싱글 뮤직비디오, 아이돌 마케팅 등으로 1만명 가입자를 확보했다. Y틴 프로젝트 기획에 참여한 KT관계자는 “청소년 세대를 특징짓는 가장 큰 문화는 ‘아이돌 팬덤’이다”면서 “신규 요금제의 마케팅을 위해 프로젝트 유닛을 접목하면 재미있는 시도가 될 것으로 생각했고, 실제로 새 아이돌 그룹이 데뷔하는 것과 동일한 과정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특히 KT는 지난해 11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글로벌 텔레콤스 어워드 2016'에서 Y24·Y틴요금제로 '최우수 요금 혁신상(Most Disruptive Pricing Strategy)'을 수상하기도 했다.

SK텔레콤도 지난해 8월 빅뱅의 인지도를 활용한 빅뱅 10주년 기념 UO스마트빔레이저NX ‘빅뱅에디션’을 출시해 예약판매분을 완판했다. 디자인에 빅뱅 멤버들의 의견을 반영했고, 미공개 인터뷰 영상을 SD카드에 담은 전략이 주효했다.

LG는 자체 동영상 플랫폼 ‘비디오 포털’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여자친구, 갓세븐, 트와이스를 아낌없이 활용했다. LG유플러스 ‘비디오포털’은 스타라이브 방송으로 스타 콘서트, 스타가 진행하는 1인 방송, 토크쇼 등 젊은층을 위한 실시간 콘텐츠를 제공하며 모바일 동영상 시장을 선점한다는 포부로 아이돌을 활용했고, 지난해 여자친구의 방송은 인스타그램 조회수 2만여 건, 블로그 및 카페 등 조회수는 100만 건을 넘었다.

K-POP 스타가 출연하는 K팝 글로벌 플랫폼 ‘Mwave‘의 MEET&GREET 서비스와 제휴를 맺은 덕에 LG유플러스는 자연스럽게 미국, 중국, 일본 등 190여개 국가에 홍보됐다.

LG유플러스 ‘비디오포털’ 담당자는 “10대, 20대 고객들에게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인기 스타들을 비디오포털의 스타라이브 방송에서 보고, 듣고,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면서 “라이브 방송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스타 콘텐츠 및 다양한 장르의 실시간 방송을 제공해 라이브 방송의 독보적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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