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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요 잇 수다] 아리아나 그란데, 65만원 피케팅 무색한 사전 공연 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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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카드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한수진 기자]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는 속칭 '피케팅'이라는 말이 있다. 소위 피 터치는 티케팅이라는 의미다. 지난 15일 고척돔에서 열린 아리아나 그란데 티케팅이 그랬다. VIP석 티켓이 65만원이었지만 고가의 티켓이 무색하게 피케팅이 펼쳐졌다. 그만큼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은 훌륭했다. 피케팅을 연출했던 국내 팬들의 시선은 아리아나 그란데 내한 이전과는 180도 달라졌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지난 15일 오후 8시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 스카이돔에서 단독 콘서트 ‘덴저러스 우먼’(Dangerous Woman)을 개최하며 첫 내한 공연을 펼쳤다.

당초 아리아나 그란데의 내한 공연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팬들은 열광했다. 세계적 팝스타의 내한에 열광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 티켓 예매가 시작되자 티켓은 순식간에 매진됐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한국을 방문하기 전 지난 10일 일본 공연을 먼저 펼쳤다. 그는 예정된 공연 이틀 전인 8일 일본에 입국했다. 하루에 걸쳐 사전 리허설을 마친 아리아나 그란데는 2회였던 공연을 한 차례 추가하며 일본팬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의 SNS 역시 일본 공연 인증 사진과 함께 직접 일본어로 글을 올리며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한국은 조금 달랐다. 사전 리허설이 없었을 뿐 아니라 공연 시작 세 시간 전에 입국한 것이다. 지난 14일 입국할 예정이었던 아리아나 그란데는 공항에 취재진과 팬들이 있다는 이유로 입국을 지연했다. 행사 주최 측에선 “14일엔 스태프들만이 입국할 예정”이었다고 해명했지만 공연은 15일이었다. 컨디션 조절 및 사전 리허설을 위해선 적어도 전날 밤에는 입국해야 한다.

그럼에도 아리아나 그란데는 공연 당일 오전까지 공항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후가 돼도 입국 소식은 없었다. 그리고 공연 시작 세 시간 전인 오후 5시 입국 소식이 전해졌다. 공항에서 공연장까지 이동하는 시간을 계산하면 사전 리허설을 진행할 시간은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결국 그는 한국에 오자마자 한 번도 서보지 않았던 무대에 바로 올랐다. 그것도 국내 최대 규모라고 불리는 고척돔에서 말이다. 공연을 주최한 현대카드 측은 “기상 악화로 비행기 착륙이 지연됐다. 하지만 공연의 사운드 체크는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입국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지만 그의 첫 내한 공연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파워풀한 가창력과 화려한 퍼포먼스는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 충분했다. 공연 내내 그는 빈틈없는 라이브 실력을 선보이며 홀로 20곡이 넘는 곡을 소화했다. 하지만 구성은 조금 아쉬웠다. 음향이 지나치게 울려 피로감을 안겼고, 조명은 단조로웠다.

특히 아리아나 그란데는 사전에 약속된 VIP 티켓 관객들과의 약속된 팬미팅 등을 진행하지 못했다. 이는 공연장에 늦게 도착한 탓이다. VIP 티켓은 약 65만원 상당이었다. 본 티켓 구매자들의 불만이 속출했고 환불 및 금전적 보상이 불가피해졌다.

더욱이 일본과 한국 공연의 대비되는 준비 과정이 이번 태도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일본은 이틀 전 입국해 리허설까지 맞춰본 것에 비해 한국엔 공연 시작 세 시간 전 입국해 리허설 없이 무대에 올랐다. 그것도 내한 공연일은 8월 15일 광복절이었다. 일본과 대비되는 과정에 있어서 시기적으로도 국내 여론이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꽤 좋은 공연을 펼치고도 되레 욕을 먹고 있는 아리아나 그란데. 시기를 잘못 맞춘 탓도 있지만 공연 진행 과정에서의 태도 논란에선 자유로울 수 없을 듯하다. 그를 목 빠지게 기다린 한국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이 상황이 씁쓸하기만 하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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