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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뷰] 뮤지컬 ‘아리랑’, 원작 무게 압도하는 묵직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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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시컴퍼니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한수진 기자] 뮤지컬 ‘아리랑’이 2년 만에 다시 한 번 관객 곁을 찾았다.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과 맞물린 민초들의 삶은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뮤지컬 ‘아리랑’ 프레스콜이 열렸다.

뮤지컬 ‘아리랑’은 천만 독자에게 사랑 받은 작가 조정래의 대하소설을 뮤지컬화 한 작품으로 일제강점기, 파란의 시대를 살았던 민초들의 삶과 사랑, 그리고 투쟁의 역사를 담아낸 작품이다. 김성녀, 안재욱, 서범석, 김우형, 윤형렬, 윤공주, 박지연, 장은아, 이승희 등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지난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제작된 ‘아리랑’은 당시 ‘탄탄한 창작뮤지컬’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68회 공연동안 4만 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번 재연에는 초연에 참석한 42명의 배우 중 31명이 다시 한 번 뭉쳐 보기 드문 응집력을 과시했다. 초연의 명성을 다시 한 번 이어가겠다는 배우들의 각오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뮤지컬 ‘아리랑’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오는 9월 3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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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시컴퍼니

▲ 뮤지컬 ‘아리랑’을 통해 말하고자 주제는 무엇인가.

“‘아리랑’은 만든 게 아니라 만들어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조정래 선생님도 ‘아리랑’을 쓰실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초연할 때는 아리랑이 12곡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작업하면서 아리랑은 아리랑 그 자체라고 생각하게 됐다. 지금 이 시대에 왜 아리랑이 울려야 되느냐고 묻는다면 ‘아리랑은 우리의 생명이자 정신’이라고 답할 것이다. 이 작품은 선조들의 유전 인자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성웅 연출)

▲ 공연을 하게 된 소감은?

“‘아리랑’을 처음 만났을 때는 걱정과 두려움으로 시작했다. 어제(26일) 첫 프리뷰 공연을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두려움이 확신과 사랑으로 바뀐 것 같다. 감사한 작품이다. 김성녀 선생님 등 존경하는 선배님 사이에서 공연하게 돼서 영광스럽다.”(박지연)

“대한민국 땅에서 우리 이야기로 뮤지컬을 만든다는 것이 어려운 현실이라는 게 안타깝다. 굉장히 많은 분들이 ‘아리랑’을 보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면서 추억과 힐링의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서범석)

“사실 뮤지컬에서 내 나이대 배우가 설 곳이 없다. 그런데 연출 선생님이 멋진 배역을 써주셨다. 이 역을 노리는 동료 배우가 많다. 이 작품 할 때 모정이 저절로 샘솟는다. 사랑스러운 후배들에 대한 모정이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 나라에 대한 모정이 생긴다. 이 작품은 주연이 없다. 모든 민초가 주연이다.”(김성녀)

▲ 어떤 마음으로 배역을 소화하는가.

“연기라는 것을 할 때 캐릭터를 경험했다고 해서 연기가 되는 게 아니다. 상상과 간접 경험에 의해서 연기를 표출하는 거라 생각한다. 옛 선조들의 아픔이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이걸 다 표현하는 것보다 80%만 채우면 나머지 20%는 관객이 채워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출연하는 후배 배우들이 매일매일 가슴아파하면서 연습하는 걸 보면 감동을 받아서 저절로 모성이 생긴다. 그 모성이 무대를 설 때 도움이 된다.”(김성녀)

▲ 오랜만의 뮤지컬 출연인데 ‘아리랑’을 선택하게 된 이유와 각오.

“우선 의도치 않게 긴 공백을 갖고 이번 작품을 하게 됐다. 사실 ‘아리랑’이라는 작품을 처음 보고 출연 배우들이 부러웠다. 그런데 고맙게도 이번에 출연 제안을 해주셔서 일말의 망설임 없이 수락했다. ‘아리랑’이라는 작품에 깊숙하게 파고들어서 여러분에게 많은 감동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윤형렬)

▲ 양치성이라는 캐릭터가 악역인데 어떤 마음으로 임했나?

“비단 악역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양치성이라는 괴물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살펴봐야 된다고 생각했다. 이 뮤지컬에서는 우리 모두가 생존을 위해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조선군뿐만 아니라 일본군도 모두가 치열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양치성에게 조금의 온정만 있었다면 괴물이 안됐을 거라고 생각했다.”(김우형)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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