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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기자 Pick] '슬픈 열대' 폭포수 같은 하드보일드 액션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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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 '슬픈 열대'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문다영 기자] 국내에 이런 여성 하드보일드 소설은 없다. 출판사에서 자신하며 내놓은 ‘슬픈 열대’가 한 여성의 서사를 통해 우리의 삶이 얼마나 처절한가를 조명한다.

‘슬픈 열대’는 순이라는 인물을 통해 1990년대 콜롬비아 마약 카르텔 전쟁을 조명한다. 그 안에 살아내는 순이의 처연하고 쓸쓸한 삶의 기록, 순이가 한 소녀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처절한 투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전직 북한 특수 요원 순이는 벗어나기 힘든 트라우마를 간직한 채 콜롬비아에서 용병 생활을 한다. 순이가 속한 곳은 마약 카르텔을 호령하는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조직 ‘메데인 카르텔’의 한 마약 제조 공장으로 얼른 돈을 벌어 유럽으로 떠나 사람을 죽이고 또 죽이는 운명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순이는 작전 수행 중 카르텔 전쟁의 희생양이 된 농장 부부의 딸 리타를 발견한다. 마약 카르텔의 용병과 상처받은 소녀의 보호자라는 이중생활을 시작하게 된 순이는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카르텔 전쟁 속에서 리타를 지키고자 처절한 투쟁을 벌인다.

폭력과 죄의식, 희생과 구원이라는 주제 의식을 ‘마약 카르텔’이라는 소재와 ‘하드보일드 액션 느와르’라는 장르로 솜씨 좋게 꾸려낸 ‘슬픈 열대’는 놀랍게도 2016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스토리 작가 데뷔 프로그램 선정작이다. 미드를 보는듯한 치밀한 서사, 생생히 살아 있는 캐릭터들의 향연, 오감을 자극하는 탁월한 액션 묘사를 보여준다. 읽는 동안 순이라는 인물과 카르텔 전쟁의 긴장감이 엮인 씨줄과 날줄 사이에서 독자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특히 작가는 혼돈과 무능의 시대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90년대 콜롬비아를 배경으로 그 속에서 지옥과 다를 바 없는 삶을 지겹게 이어가는 한 여자의 정서를 깊이 조명함으로써 ‘슬픈 열대’가 선사하는 처연하고 쓸쓸한 정서가 주는 여운에서 쉬이 헤어 나오지 못하게 된다. 화려한 액션과 스펙터클한 속도감은 영화를 읽는 느낌을 전한다. 해원 지음 | CAB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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