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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린LED 시대] ②LED 스크린으로 본 ‘스파이더맨3’, ‘막눈’이 봐도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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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천국’의 토토가 2017년 롯데시네마 ‘슈퍼 S관’을 찾는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토토가 들여다보던 필름이 디지털 방식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빼고는 컴컴한 조명과 커다란 암막, 암막에 프로젝터가 영상을 쏘는 방식 등 2차 대전 직후였던 영화 속 배경과 달라진 것이 없었던 극장 풍경이 달라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시네마 LED 스크린을 내놨기 때문. 삼성전자는 밝은 환경 속에서도 볼 수 있는 스크린 덕에 영화 시작 전 광고가 멈추고 불이 꺼지는 과정까지도 없어질 것이라 자신한다. 영화 역사상 120년만에 쏘아올린 변화의 신호탄. 시네마 LED 스크린은 영화 시장 판도를 어떻게 바꿔놓을 것인가. -편집자주-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다. 직접 눈으로 확인한 세계 최초 LED 스크린은 달라도 확실히 달랐다.

지난 13일 삼성전자가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슈퍼S관을 통해 세계 최초로 극장용 시네마 LED(발광다이오드) 스크린을 선보였다. 지난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선보인 LED 스크린이 실제 영화관에 설치된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와 롯데시네마는 홍보문을 통해 그 기술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열거했지만 크게 와닿지 않았다. 그래서 관객의 눈으로 직접 LED 스크린을 경험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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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기심을 자극하는 프로모션

롯데시네마는 월드타워점 슈퍼S관에 LED스크린을 설치하고 14일부터 일반 상영을 시작했다.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었듯 롯데시네마는 영화관 곳곳에 홍보 판촉물을 세우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5층 예매소로 들어가는 길목에 세워진 커다란 판촉물은 예매를 위해 줄을 서는 관객들을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8층으로 올라가면 파란색으로 크게 쓰여진 ‘슈퍼S’라는 글자가 이목을 확 빼앗는다. 특히 슈퍼S관 입구에는 LED 스크린이 낯선 관객들을 위한 작은 부스가 마련됐다. 필름으로 시작된 영화 시스템의 변화를 설명하고 일반 프로젝터로 상영했던 기존 극장 화면과 LED 스크린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 관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또 롯데시네마는 7월14일부터 8월31일까지 슈퍼S관에 일반 요금을 적용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슈퍼S관은 주중 12000원, 주말 13000원으로 관람료가 책정됐지만 프로모션 기간 동안은 9000원, 11000원으로 조정된다. 직접 LED 스크린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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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교해보니 확실히 달랐다

평일 오후, 영화관을 찾았을 당시 슈퍼S관에서 상영된 영화는 ‘스파이더맨3:홈 커밍’과 ‘카3: 새로운 도전’ 2편이었고 그 중 ‘스파이더맨3:홈 커밍’을 선택했다. 때마침 단체 관람객들이 있어 상영관의 2/3가 채워졌다.

슈퍼S관에 들어서면 벽면에 파란 조명과 가죽으로 된 전 좌석이 눈에 띈다. 전체 192석인 슈퍼S관은 상영관 자체가 큰 편은 아니었으나 좌석들의 앞뒤, 옆 간격을 여유롭게 설정했던 점이 만족스러웠다. 영화관에 뒤쪽에 자리하고 있는 영사기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LED 스크린은 기존 영사기와 달리 화면에서 직접 빛이 나면서 기존보다 10배 이상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조명이 다 켜진 상황에서 광고와 영화 예고편을 봤을 때 밝기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사실 슈퍼S관에서 영화를 관람했을 때 화질이나 선명도가 남다르다는 것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깨끗하고 선명하게 보였으나 화면보단 사운드에 더 매료됐다. 슈퍼S관은 LED스크린에 오디오 업체 하만의 고가 JBL 스피커를 설치했는데 생생하게 효과음이 들리면서 ‘스파이더맨3’ 같은 장르의 영화를 관람하기에 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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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LED 스크린을 평가하려면 대조군이 필요했다. 그래서 다음날 기존 프로젝터를 사용하는 일반 상영관에서 ‘스파이더맨3’를 재관람했다. 상영관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것은 역시 영사기였다. 영화관 천장에 설치된 영사기는 스크린을 빛을 쏘아댔다. 일반 상영관에서 ‘스파이더맨3’을 보고 나서야 LED 스크린의 기술이 확 와 닿았다. 영화 곳곳에서 등장하는 외계물질의 색감만 보더라도 차이를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 간혹 흔들리는 초점이 발견됐던 영사기가 LED 스크린을 선명도 부분에선 따라잡기 힘들었다.

굳이 기존 프로젝터와 비교를 하자면 차이가 느껴졌지만 해상도에 민감한 관객이 아니라면 LED 스크린 관람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 보였다. 이날 ‘스파이더맨3’를 관람한 30대 한 관객은 “정확하게 표현하긴 어렵지만 확실히 화면이 선명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좌석이 편안하고 사운드가 좋았기 때문에 스크린의 화질이 더 다르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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