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현장;뷰] ‘악녀’, 김옥빈+정병길 감독의 처절한 도전(종합)
이미지중앙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김옥빈과 정병길 감독이 ‘악녀’를 통해 처절한 도전을 보여줬다.

30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악녀’ 언론 시사회에 정병길 감독, 김옥빈, 신하균, 성준, 김서형, 조은지가 참석했다.

‘악녀’는 어린 시절부터 킬러로 길러진 숙희(김옥빈)가 자신을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돼 화제를 모았다. 칸에서 먼저 베일을 벗은 ‘악녀’는 5분 기립 박수를 받았고 115개국 선판매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특히 마치 FPS슈팅게임의 한 장면처럼 연출된 오프닝 시퀀스는 첫 눈에 칸의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정병길 감독은 “어렸을 때 슈팅게임을 보고 이렇게 액션을 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1인칭에서 3인칭으로 배우 얼굴이 드러나는 장면을 고민했는데 거울이 많으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롱테이크로 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고민하면서 찍었다”고 밝혔다.

이미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로 칸를 밟은 바 있는 김옥빈은 이번에 ‘악녀’로 칸에서 박찬욱 감독과 재회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옥빈은 “사실 감독님을 칸에서 그렇게 많이는 못 만났는데 정말 고생했고 감독 받았다고 해주셨다. 액션신이 멋있다는 이야기도 해주셨다”고 밝혔다.

‘악녀’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액션 장면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칸 관객을 사로잡은 오프닝 시퀀스부터 달리는 오토바이 위에서 싸움을 벌이는 오토바이 액션신, 처절한 마지막을 볼 수 있는 마을버스 장면까지 신선하면서도 강렬한 액션신이 쉴 틈 없이 휘몰아친다. 그 중심에는 김옥빈이 있다. 김옥빈은 총, 칼, 도끼 등 도구를 가리지 않고 완벽한 액션을 선보인다. ‘악녀’라는 제목과 달리 모든 걸 잃는 숙희를 극한의 감정까지 끌어올려야 했다.

이미지중앙
김옥빈은 “숙희가 진짜 악녀가 되길 바랐는데 찍다 보니 액션을 할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악녀가 되는 여자라서 두 가지가 일치가 안돼서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다”며 “액션신은 많이 힘들었다. 멍들고 피나는 것은 늘상 있는 일이었다. 다행히 안전장치나 리허설을 충분히 해서 부상 없이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김옥빈에겐 수많은 액션 장면이 도전이었듯, 정병길 감독에겐 남성 배우 중심의 영화만 쏟아지고 있는 국내 영화계에서 여성 원톱 영화를 만들어내는 게 도전이었다.

정병길 감독은 “여성 액션 원톱 영화라서 주위의 우려가 많았다. ‘한국에서 그게 되겠냐’ ‘그런 배우가 있냐’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 우려가 절 만들게 했다. 여자 원톱 영화는 안된다는 이야기가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어렸을 때 홍콩 영화나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 여자 원톱이 있었는데 한국에선 만들려고 생각하지 않아 갈증이 많았다. 좋은 여배우들이 많은데 주인공으로 기획되는 게 없어서 더 하고 싶었다. 어릴 때 로망과 같다”고 말했다.

칸에서의 호평을 발판으로 ‘악녀’가 국내 영화계 고정관념을 뒤집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는 6월8일 개봉.
cultur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