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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체발광 오피스' 하석진, 홈스타일 3종 세트…마지막 5분 빵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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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방송 화면 캡처)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영준 기자] 하석진이 회사에서의 완벽한 모습과 정반대의 허당기 가득한 모습으로 마지막 5분간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제대로 터트렸다. 공포 스릴러 액션이 결합된 듯한 온 몸 연기는 그 동안 쌓아온 캐릭터에 강력한 반전을 선사하며 꿀잼을 안겼다.

지난 29일 방송된 MBC 새 수목 미니시리즈 '자체발광 오피스'(극본 정회현 연출 정지인 박상훈) 5회에서는 서우진 부장(하석진)이 계약직 사원 은호원(고아성)의 입사 과정을 의심하여 결국 해고하며 시베리아급 냉정함을 보여주지만, 퇴근 후 허당기 가득한 모습을 보이다 가사도우미로 변신한 은호원과 마주치며 크게 당황하는 연기로 레전드급 반전 캐릭터를 창조해냈다.

서우진 부장으로 인해 하우라인에서 해고당한 은호원은 고액 아르바이트로 가사도우미를 택하고, 우연히 서우진 부장의 집에서 일을 하게 된다. 누구의 집인지 모른 채 은호원은 된장찌개를 끓여놓거나 화초를 키우는 등 최선을 다하고, 서우진 부장은 "아줌마 센스있네"라고 만족스러워하며 "우리 직원들이 이 아줌마처럼만 일하면 걱정이 없겠네"라고 한숨을 쉰다. 찌개를 잘 먹었다고 손편지를 쓰는 서우진 부장의 모습에 은호원은 "좋은 분"이라고 생각한다.

직접 만나지 않고 주인이 없을 때 집에서 일을 했던 은호원은 거실의 블라인드를 내리다 소스라치게 놀란다. 블라인드에 인쇄된 사진이 바로 서우진 부장이었던 것. 이때부터 시청자들은 허당 3종 세트의 웃음 바다에 풍덩 빠지고 말았다. 먼저 어색하고 촌스러운 체육대회 사진을 블라인드로 만든 서우진의 성격이 슬슬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할 시동을 걸었다. 은호원의 경악도 잠시. 때마침 퇴근한 서우진에게 들키지 않고자 옷장에 숨게 되고, 서우진은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아저씨 분위기 풀풀 나는 런닝셔츠와 반바지 차림으로 반전의 마술을 걸었다.

하이라이트는 서우진과 은호원이 마주치는 장면이었다. 은호원의 실수라고 생각해 해고 했던 일이 사실은 하지나 대리(한선화)의 잘못이라는 걸 알게 된 서우진은 은호원에게 전화를 걸지만 집 안에서 벨이 울린 것. 도둑이 든 것으로 오해한 서우진은 가느다란 막대 걸레를 가져와 막무가내로 흔들어대고 옷장 안에서 인기척이 나자 혼자 뒤로 넘어지는 등 슬랩스틱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하석진은 회사에서의 서우진 부장과 180도 다른, 집에서의 서우진을 소화하기 위해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다소 촌스러워 보이는 속옷 차림은 물론이고, 우스꽝스러운 블라인드 사진, 겁에 질린 표정 등으로 코믹한 연기를 자연스럽게 해 냈다. 그 동안 사무실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상사에 빙의 되어 완벽히 소화한 만큼 반전의 효과가 더욱 컸다. 하석진은 냉철함과 허술함 사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자연스러운 연기력을 보였다.

사실 서우진 부장은 사사건건 은호원에게 지적하고 호통을 치는 악연 깊은 상사였다. 사무실에서는 위도, 아래도 없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지도 않는 철저한 비즈니스맨이었다. 수려한 외모와 냉철한 지식, 카리스마 등으로 사내 여직원들 사이에서는 '마수남'(마성의 수려한 남자)로 불리지만 정작 집에서는 맥주캔을 여기저기 던져 놓고 서류 더미를 정리도 하지 않는 생활 허당남.

다음 회 예고에서는 서우진 부장이 한밤중 골목길에서 은호원에게 "뭐 하나만 물어봅시다. 나 이대로는 잠 못 잘 것 같으니까"라고 말하는 장면이 등장해 로맨스에 대한 심쿵한 기대까지 자아내게 했다. 철벽남 츤데레로 여겨진 서 부장의 인간적인 면모가 점차 드러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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