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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피스드라마] ①‘직장의신’부터 ‘미생’지나 ‘김과장’까지…을의 반란은 계속된다
취업하긴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 어렵고 힘들게 들어간 회사에서 살아남는 것도 쉽지 않다. 88만원 세대의 애환은 드라마 속에서도 계속된다. 직장인의 녹록치 않은 현실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오피스 드라마는 씁쓸하지만 사이다 같은 한방을 기다리며 TV 앞에 앉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오피스 드라마의 매력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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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직장인 캐릭터를 주축으로 한 오피스 드라마가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 라인업만 보더라도 사무실이 주 무대인 드라마가 여러편이다. ‘미스터Q’ ‘토마토’ 등 90년대에도 직장인 캐릭터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사무실에서 연애하고 복수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이젠 직장인의 애환을 담는 것이 필수다. 직장인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던 대표적인 오피스 드라마를 모아봤다.

■ 당당한 을의 반란 ‘직장의 신

2013년 방영된 KBS2 ‘직장의 신’은 현실에선 있을 수 없는 슈퍼갑 계약직 미스김(김혜수)을 주축으로 식품 회사의 에피소드를 담아냈다. 일본 드라마 ‘파견의 품격’을 리메이크 한 작품으로 한국 시청자들의 입맛에 맞게 각색했다.

‘직장의 신’은 캐릭터 설정부터 판타지에 가깝다. 미스김은 170개의 자격증을 가진 슈퍼우먼이지만 스스로 계약직은 선택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의 근무 시간을 준수하고 이를 초과할 시 시간외 수당을 당당히 요구하며 다른 정규직과 같이 밥도 먹지 않을 정도로 스스로 선을 긋는다. 업무 및 잡무까지 능숙해 당당한 미스김은 보는 직장인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 장수 오피스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tvN의 최장수 프로그램인 ‘막돼먹은 영애씨’는 현재 시즌15까지 제작되었으며 시즌16 제작도 염두해두고 있는 상황이다. 2007년부터 방영된 ‘막돼먹은 영애씨’는 노처녀인 영애(김현숙)의 직장인 생활을 리얼하게 그려내 사랑을 받았다.

예쁘고 어린 여주인공이 아닌 30대에 친근한 외모의 영애가 한 회사 사원에서 독립까지 하는 모습은 여러 시즌을 봐왔던 시청자라면 기특하기까지 하다. 시즌15에서 영애의 질질 끄는 연애사가 발목을 잡긴 했지만 워킹맘 등 현실적인 직장인 문제를 다뤄냈다.

■ 코믹 오피스극 ‘샐러리맨 초한지’

‘샐러리맨 초한지’는 신약 개발을 둘러싼 대기업 간의 암투와 경쟁, 그 속에서 저마다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몸부림치는 대한민국 샐러리맨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드라마로 2012년 방송돼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실제 초한지 속 등장인물을 캐릭터화 시킨 ‘샐러리맨 초한지’는 기업간의 암투를 코믹하게 그려냈다. 유방 역의 이범수를 주축으로 찰진 욕연기를 선보인 정려원, 김서형, 이덕화, 정겨운 등 캐릭터마다 개성이 넘쳐 보는 재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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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실 축소판 ‘미생’

2014년 방영된 tvN ‘미생’은 오피스 드라마 중에서 가장 리얼하고 현실적이라는 호평을 얻은 작품이다. 윤태호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미생’은 인턴 사원 장그래(임시완)이 원 인터내셔널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기존의 오피스 드라마가 밝은 톤을 유지했다면 ‘미생’은 모노톤에 가깝게 건조하게 사무실 생활을 그려냈고 비정규직, 워킹맘, 사내 정치 등의 쉽지 않은 에피소드를 다뤘다. 오히려 그런 시도가 ‘미생’에 공감하게 만들었다. 더불어 캐릭터마다 사무실 책상, 자동문 여는 방법, 이해가는 PPL까지 ‘미생’은 디테일까지 살아있어 많은 덕후들을 양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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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다 마신 것 같은 ‘김과장’ VS 처절한 을의 이야기 ‘자체발광 오피스’

현재 방영 중인 KBS2 ‘김과장’은 김성룡(남궁민)이 큰 한 탕을 위해 TQ기업에 필사적으로 입사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부정부패가 만연한 회사를 살리게 되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 황당한 설정임에도 ‘김과장’은 똘끼 충만한 김과장의 행동이 오히려 보는 이들의 사이다에게 사이다를 선사한다.

지난 15일 첫 시작한 MBC ‘자체발광 오피스’는 직장에 입사하기 전 이야기부터 끌어왔다. 현 시대에 을인 취업준비생 호원(고아성)이 100번의 입사 원서를 내는 모습은 88만원 세대의 현실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여기에 시한부라는 설정까지 더해져 막나가는 을의 모습으로 통쾌함을 주고 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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