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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네;리뷰] ‘보통 사람’, 2017년 울리는 상식이 통하지 않던 '그 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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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30년 전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2017년도를 울린다.

‘보통사람’은 1987년, 열심히 범인 잡아 국가에 충성하는 강력계 형사이자 가장 성진(손현주)이 안기부 실장 규남(장혁)이 주도하는 은밀한 공작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깊숙이 가담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전두환 정권 시대였던 1987년은 4.13 호헌조치로 인해 민주주의를 향한 목마름이 극에 달했던 때다. 정부는 국민들의 민주화에 대한 관심을 다른 쪽으로 끌기 위해 이슈를 찾아다녔다. ‘보통사람’은 대한민국 최초 연쇄 살인마 김대두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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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호헌조치, 국가가 사건을 조작하고 보도지침을 내렸던 실제 상황을 담아냈기 때문에 ‘보통 사람’을 픽션임에도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더불어 권력 시스템에 휩쓸리는 당시 모습이 30년이 지난 2017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느껴져 씁쓸하다.

시대 상황을 반영한 영화지만 ‘보통 사람’이 가진 가장 보편적인 힘은 휴머니즘이다. 가족과 진실을 찾기 위한 성진의 고군분투는 공감을 끌어낸다. 특히 국가의 공작에 가담하게 된 성진이 가족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흔들리고 변화하는 모습은 안타깝지만 이해가 된다. 그걸 가능하게 만든 건 손현주의 연기다. 손현주의 깊은 부성애는 눈물을 뽑아내기 보단 먹먹함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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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주 외에도 장혁, 김상호, 조달환, 지승현, 라미란 등 조연들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액션 배우라는 타이틀이 잘 어울리는 장혁은 안기부 실장 규남으로 분해 감정이 느껴지지 않은 연기를 선보이며 보편적이지 않은 안기부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영화의 보편적인 틀이 가족애를 다루기 때문에 신파적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한 과한 음악이 거슬리지만 영화는 극단적 신파로만 끌고 가진 않는다. 투박한 연출도 오히려 80년대를 반영한 영화와 어울린다.

상식이 통하지 않던 세상,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인 ‘보통 사람’은 오는 23일 개봉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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