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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씽나인’, 진짜 사라진 건 작가…결국 용두사미로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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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진짜 사라진 것 작가라고 조롱을 당하던 ‘미씽나인’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지난 1월 첫 방송을 시작한 MBC 수목드라마 ‘미씽나인’이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실망감을 안겨주는 스토리로 ‘미씽나인’은 ‘용두사미’ 드라마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미씽나인’은 시작 비행기 추락으로 조난된 9명의 극한 무인도 생존기를 다루며 다양한 인간군상의 이면을 그리고 있는 미스터리 장르물로 시작 당시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국내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소재에 OCN ‘38사기동대’, ‘나쁜녀석들’ 등을 집필한 한정훈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하면서 ‘한국판 로스트’라고 불린 기대작이었다.

시작은 좋았다. 비록 시청률은 낮았지만 ‘미씽나인’은 1회 만에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 초반만 하더라도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현실을 반영한 듯한 설정과 적재적소에 들어간 개그 코드 등을 이유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방송이 끝날 때마다 시청자들은 작품 속에 등장했던 떡밥을 가지고 여러 추리에 나섰다. 9명의 조난자의 의상색의 변화만으로도 온라인상에선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시청자 입장에선 함께 풀어가는 드라마로 새로운 재미를 얻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는 실망감만은 안게 됐다. 악역인 최태호(최태준)이 무분별한 살인을 하고 악인으로 거듭나면서 스토리 전체가 흔들렸다. 최태호는 여러 위기 속에서도 살아나면서 ‘불사조’로 불리게 됐고 최초의 목격자인 라봉희(백진희)의 진술로 이뤄지는 진실공방은 허술했다. 생존자는 한명씩 늘어났지만 최태호에게 놀아나는 스토리가 지루하게 진행돼 시청자들의 리모컨을 돌리게 만들었다.

마지막 생존자인 서준오(정경호)가 재등장하면서 드디어 사이다 전개를 맞는가 싶었지만 앞에 던져놨던 떡밥과는 무관하게 살인사건의 증거물인 휴대폰 찾는데 시간을 다 썼다. 스토리에 개연성은 찾아볼 수 없는데 느닷없이 등장하는 시트콤 같은 설정은 시청자들의 화를 더 돋우었다. 결국 시청자들은 ‘미씽나인’에서 진짜 사라진 것은 작가라는 평까지 내놓았다. 초반 뚝심을 밀고 나갔다면 고정 시청자라도 안고 갔겠지만 스토리가 흔들리다 보니 시청률도 점점 떨어졌다. 서준오가 최태호에게 복수를 하며 스토리상 가장 중요했던 14회는 3.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배우들의 재발견이다. 전작인 ‘순정에 반하다’를 통해 코믹과 멜로가 가능하다는 걸 증명했던 정경호는 ‘미씽나인’을 통해서 자신의 장점을 어필했고 데뷔한지는 오래 됐지만 대표작이 없었던 최태준은 ‘미씽나인’을 통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기고 있는 ‘미씽나인’은 최태호의 악행이 밝혀지며 스토리상 가장 줄기는 해결했다. 하지만 15회 예고에서 최태호가 자신의 혐의를 봉희에게 뒤집어씌우는 모습이 그려져 또 한번의 갈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끝까지 피로감을 안길 ‘미씽나인’이 마지막 갈등만은 제대로 봉합해 체면치레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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