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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가 된 가짜, 페이크뉴스] ②‘가짜’를 만드는 사람들, ‘진짜’로 믿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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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은 미끼를 던진 것이여. 절대 현혹되지 마소”..영화 ‘곡성’의 명대사다. 최근 자극적인 글로 대중을 현혹시키는 콘텐츠가 등장했다. 지난 미국 대선에서 ‘페이스 뉴스’(fake news), 즉 가짜뉴스가 유권자들의 혼란을 초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를 시작으로 가짜뉴스는 전 세계적인 문제로 퍼졌다. 한국에도 ‘가짜뉴스 주의보’가 울렸다. 가장 예민한 정치권은 물론 연예계도 예외는 아니다. 대중의 혼란을 야기하는 가짜뉴스의 실제 사례를 통해 그 위험성과 대응책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박정선 기자] “주목받고 싶어서” “상상을 현실로 만들고 싶어서”

사실과 전혀 다른 거짓 정보로 대중을 현혹시키는 가짜뉴스를 만드는 동기는 그 파장에 비하면 단순하기 그지없다. 물론 정치적·경제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한 악의적인 가짜뉴스를 생성하는 경우도 있지만 순진한 동기로부터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 최근 국내에서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뉴스를 만들어주는 앱과 사이트들이 성행하고 있다. 상상을 현실처럼 꾸며보자는 발랄한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이 앱은 그 의도가 어떠하든 이를 믿고 싶어하는 이들에게는 충분히 매혹적인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어주게 된 셈이다. 결국 거짓 정보는 이들에 의해 널리 퍼지고 확산돼 진짜 뉴스로서의 힘을 얻게 된다.

■ 가짜뉴스, 누가 왜 만드나

가짜뉴스를 만드는 주체는 정치적으로든 경제적으로든 어떠한 이득을 가지게 되는 쪽이라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 있다.

최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양산된 가짜 뉴스들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에선 가짜 뉴스들이 주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공격하고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를 옹호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면서 트럼프가 당선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치적 선동을 목표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만들어서 자기가 지지하는 정치세력에 유리하게 하거나 자기가 지지하지 않는 정치세력에게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일부러 가짜뉴스를 만들어낸 형태다.

가짜뉴스를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돈이다. 실제로 경제적 수익을 얻은 사례가 대중에 알려지면서 이런 경우도 있다. 마케도니아에 사는 17살 소년은 최근 6개월간 트럼프를 지지를 유도하는 가짜뉴스를 만드는 사이트를 만들고 운영해 약 6만 달러의 수익을 냈다고 미국 NBC방송이 보도했다. 해당 사이트에 광고가 붙고 클릭이 높아지면 광고료가 책정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장치로 가짜뉴스를 사용하기도 한다. 가짜뉴스는 주로 SNS나 블로그 등을 통해 확산된다. 자극적이고 대중의 눈길을 끌 만한 기사 형태의 콘텐츠를 만들어 유포를 시키면 자연스럽게 관심을 끌어들이는 수순이다. 이런 경우는 자기만족의 도구인데 더 나아가면 이 역시도 앞서 언급한 ‘돈’과 자연스럽게 연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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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뉴스캡처)


■ “안 믿으면 그만?”...가짜가 진짜로 둔갑되는 이유


사실 가짜 뉴스라 해도 안 믿으면 그만이다. 문제는 가짜 뉴스일수록 더 많은 사람이 클릭하고 공유한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이 믿고 싶은 정보를 믿으려는 심리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믿고 싶은 정보와 맞아 떨어지는 정보가 발견되면 적극적으로 공유하기 시작한다.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서 한 개의 가짜뉴스를 수많은 사람들에게 도달하게 된다.

가짜뉴스가 진짜뉴스보다 더 주목을 받는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8일 미국 대선일 전 3개월 동안 공유·댓글 등 페이스북에서 미국 주요 언론사가 생산한 진짜뉴스보다 가짜뉴스가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진짜뉴스의 공유·반응·댓글 건수가 736만 7000건인데 반해 가짜뉴스는 871만 1000건에 달했다.

이처럼 포털사이트와 소셜미디어 등의 영향력이 급증한 현 사회에서 가짜 뉴스의 전파 속도는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범위가 넓어서 진짜 뉴스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포털사이트를 통해 뉴스를 접하고 이를 SNS로 공유한다. 이런 포털사이트가 가짜 뉴스의 확산 통로 역할이 되는 현실을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될 일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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