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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스몰웨딩] ①원빈·이나영부터 비·김태희까지...‘거품’ 뺀 예식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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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개인SNS / 소속사 제공)


결혼은 누구나 꿈꾸는 인생의 중요한 이벤트 중 하나다.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을 약속하는 성스러운 의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성대하고 화려한 결혼식을 꿈꾸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현실을 생각하면 결코 녹록치 않다. 누구는 호텔에서 수많은 하객들을 초청해 성대하게 치르는가 하면 누군가는 일반 예식장도 잡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망의 대상인 스타들의 스몰웨딩 바람은 반갑기만 하다. 'N포세대'로 불리며 연애까지도 포기해야 하는 이들에게 스몰웨딩은 '가성비 갑'의 대안이기 때문이다. 연예계에서 불기 시작한 스몰웨딩 바람을 따라가보고자 한다. - 편집자주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박정선 기자] 지난 2013년 가수 이효리 이상순 커플이 제주도 신혼집에서 결혼식을 올렸을 때만해도 스몰웨딩은 장안의 화제였다. ‘스몰웨딩’(작은 예식)이라는 말이 대중에게 알려진 것도 이맘때다. 온·오프라인을 떠들썩하게 했던 두 사람의 결혼 이후 4년이 흐른 지금 스몰웨딩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 사이 가수 조정치 정인, 배우 김무열 윤승아, 배우 원빈 이나영 등이 연이어 작은 결혼식을 올리면서 달라진 웨딩의 형태를 고스란히 증명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스몰웨딩의 시초라고 불리는 이효리 이상순은 도심을 떠나 제주 애월읍에서 기존의 절차에 구애받지 않는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이효리가 입은 드레스 역시 고가의 웨딩드레스가 아닌 자신이 직접 빈티지숍에서 고른 원피스로 대신했다. 같은 해 결혼한 조정치·정인 부부는 스몰웨딩을 넘어 결혼식 자체를 생략한 과감한 결정으로 화제가 됐다. 두 사람은 결혼식 대신 혼인신고 후 지리산 종주를 택했다. 이후 원빈·이나영 부부는 지인들만 불러 조촐히 치른 ‘밀밭 결혼식’으로 호응을 얻었고 최근에는 배우 김태희와 가수 비가 성당에서 소수의 지인들을 초대해 식을 올렸다.

단순히 규모와 비용만 줄인 작은 결혼식을 넘어 최근에는 결혼식과 신혼여행을 한 번에 해결하는 ‘결혼식여행’부터 축의금을 기부하는 ‘기부 결혼식’, 격식을 갖춘 예식 대신 지인들과 파티를 즐기는 ‘결혼파티’ 등 예식비용을 줄이면서 특별한 추억까지 남기는 다양한 형태의 결혼식이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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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개인SNS / 소속사 제공)


■결혼식과 신혼여행을 동시에 해결

핑클 이진과 애프터스쿨 가수 가희, 배우 신성록 모두 미국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 멤버 나르샤는 인도양에 위치한 세이셸에서 웨딩마치를 울렸다. 이들은 해외에서 가족과 일가친척 혹은 당사자만 참석한 작은 규모의 식을 치르고 이후 같은 곳에서 신혼여행까지 즐겼다.

이진은 지난해 2월 현지 교회 목사의 주례 하에 일가친척만 함께 하는 스몰웨딩을 진행했고 가희 역시 같은 해 3월 인케이스 양준무 대표와 식을 치르고 부부의 연을 맺었다. 신성록은 일반인 신부를 배려해 양가 가족들만 참석한 채 결혼식을 올렸고 나르샤는 가족도 없이 둘만의 스몰웨딩으로 결혼식을 올린 후 2016년 10월 8일을 결혼기념일로 삼았다.

■형식파괴..결혼식 ‘파티’가 되다

형식에 얽매인 결혼식 대신 편안한 분위기의 파티 분위기를 연출한 스타들도 있다.

봉태규와 하시시박은 2015년 5월 양가 가족 및 친지들만 참석한 채 서울의 한 야외 카페에서 파티 형식으로 결혼식을 대신했다. 배우 박희순 박예진 부부 역시 같은 해 6월 혼인 신고한 지 1년 만에 결혼 1주년 기념 파티로 결혼식을 대신했다.

김나영도 2015년 4월 제주도에서 결혼식을 치렀다. 당시 그는 단 20여명의 하객들만 초대해 웨딩드레스부터 식사까지 모두 직접 준비하며 예식이 아닌 함께 어우러지는 파티를 만들어냈다. 최근 이혼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산 김새롬 이찬오 역시 같은해 8월 직접 그린 웨딩파티 초대장을 공개하며 양가 부모님과 친지, 가까운 지인과 파티 형식의 식사자리를 마련해 기쁨을 나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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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개인SNS / 소속사 제공)


■기쁨은 나누면 두 배...훈훈한 ‘기부’ 결혼식

배우 구혜선 안재현 부부는 지난해 5월 21일 서울 종로 한정식집 축하연을 열었다. 양가 가족만 참석한 식사자리로 스몰웨딩의 정석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부부의 날이었던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에 위치한 세브란스 병원을 직접 방문해 어린이병원 환자들을 위해 예식비용을 기부하며 나눔을 실천했다.

배우 박진희는 양가 친지들과 가까운 지인만 모인 가운데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당시 세월호 참사가 1달도 채 되지 않았던 시점이었던 터라 박진희는 “최대한 숙연하게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그녀는 축의금의 전액을 국제구호단체인 한국 JTS에 기부했다. 평소 환경 운동을 하거나 불우이웃을 돕는 등 좋은 일에 앞장서온 박진희는 결혼식 축의금을 의미 있게 쓰기 위해 고민하다 남편과 협의해 전액 기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져 큰 감동을 안겼다.

■“우리만의 추억” “최대한 조용하고 경건하게”...스몰웨딩 이유도 가지각색

스타들이 스몰웨딩을 선택한 이유도 가지각색이었다. 최근 결혼한 김태희-비 부부는 “현재 시국이 불안정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최대한 조용하고 경건하게 결혼식을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원빈과 이나영은 “긴 시간 그려왔던 둘 만의 결혼식 풍경이었다”고 말했고 윤승아와 결혼한 김무열은 “오로지 우리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결혼식을 하고 싶었다”는 이유를 전했다. 김정은의 경우 “얼굴도 한 번 마주치지 못한 채 누가 왔다 갔는지 모르는 결혼식은 하기 싫었다.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 진심으로 축복하고 기도해주는 예식을 준비했다. 청첩장 하나도 특별하게 만들어 정성스럽게 전달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봉태규는 “다행히 많은 분들이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데 사실 돈이 없어서 형편에 맞게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솔직한 이유를 전했다. 김나영은 “과거 예식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너무 많은 예식을 봤다. 그래서 화려한 예식을 하지 않았다”며 “(하객들이)결혼식 때문에 하루를 빼고 오시는 게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어 비밀리에 스몰웨딩을 택했다”고 밝혔다.

특히 구혜선과 안재현 부부는 스몰웨딩을 하고 그로 인해 절약된 비용을 기부한 이유로 “결혼을 통해 뜻 깊은 일을 실천하고 싶었다. 힘들게 병마와 싸우는 어린 환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해 보는 이들의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밖에도 류수영 박하선, 박용근 채리나, 이승현 아나운서, 이소은, 버즈 김예준, 이희준 이혜정, 정우 김유미, 김지현, 허영란, 김민재 최유라, 신다은 임성빈 등도 스몰웨딩을 올렸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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