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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View] 김종민 “KBS 대상의 저주? 겁 안나…지금이 최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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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누가 알았을까.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았던 김종민이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대상을 수상할거라고.

엄정화의 백업 댄서로 얼굴을 알리고 혼성그룹 코요태로 가수로서 정상에 올랐던 김종민이 오랜 예능 활동 끝에 연예 대상에 올랐다. 시상식이 끝난 지 시간이 흘렀지만 김종민은 여전히 대상 수상 순간을 간직한 듯 함박웃음을 지었다.

“고맙다. 저보다 주변에서 기뻐해주는 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너무 뜻 깊은 상이다. 가족, 친척들, 코요태 멤버들도 기뻐하고 태현이 형도 기뻐했다. 예전에 이 길이 맞는지 고민이 많았다. 근데 상을 받고 나니 ‘그 길이 맞았구나’하는 안도감이 생겼다. 슬럼프와 전성기가 다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방황하고 고민하던 걸 다 보상받고 위로 받는 것 같다.”

김종민은 2007년 첫 방송을 한 KBS2 간판 예능인 ‘1박2일’에 합류해 3개의 시즌에 함께했고 무려 9년 동안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긴 세월 고생한 끝에 얻은 대상이었기 때문에 값어치는 남달랐다. 무엇보다 김종민의 대상에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축하했다.

“아무리 고민을 해봐도 잘 모르겠다. 제가 잘 해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메인 MC도 아니고 그냥 고정 멤버일 뿐이다. 왜 그럴까 생각을 해봤는데 저에겐 짠함이 있는 것 같다. 제 방송 인생의 굴곡을 많은 분들이 보셨고 혼내시기도 했고 시청자들도 굴곡이 있었기 때문에 저에게 감정을 이입하신 것 같다.”

코요태로 활동을 할 때부터 김종민은 예능에서 천부적인 재능을 보여줬다. 어리숙한 이미지를 살린 캐릭터를 만들어냈고 어떤 예능인과 붙여놔도 어우러졌다. 국민적인 인기를 얻은 ‘1박2일’ 시즌1에서 활약도 대단했다. 하지만 군입대 후 복귀를 했던 김종민은 예전만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때마침 ‘1박2일’도 주춤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뭇매를 받았다. 그리고 김종민은 슬럼프에 빠졌다.

“시청자들의 기대치가 굉장히 컸는데 기대치가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부담을 느꼈었다. 그 실망감이 멤버들, 감독님들, 시청자분들에게 죄송함으로 바뀌었다. 괜히 실수를 하는 것 같았다. 슬럼프는 시즌1에서 시즌2로 가면서 자연스럽게 극복했다. 다른 프로그램이 되면서 미안함이 많이 없어졌고 그걸 털어내면서 조금씩 이겨낼 수 있었다. 자연치유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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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공컴퍼니 제공


시즌3로 넘어보면서 김종민의 활약은 점점 커졌다. 멤버들의 케미스트리도 잘 맞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김종민은 바보 캐릭터지만 역사 부문에는 그 어떤 멤버보다 강한 반전 이미지까지 만들어냈다. 시상식 직전 전파를 탄 ‘김종민 특집’은 그동안 튀진 않지만 묵묵히 ‘1박2일’을 이끌었던 김종민 헌정 방송이었다. 편성 타이밍도 시상식 시즌과 맞물려져 김종민은 자연스럽게 대상 후보로 점쳐졌다.

“시즌3들어서 가장 심장이 쫄깃했던 순간이다. 김종민이라는 이름을 걸고 방송을 했는데 잘 안되면 제가 독박을 써야했다. 다 상의를 하고 절 믿어줬는데 겁도 났다. ‘김종민 특집’ 첫 주엔 오버스러운 게 있었다면 둘째 주엔 마음이 편해졌다. 다음날 시청률도 확인했는데 다행히 잘 나왔다. 안도했다.”

KBS 연예대상에는 대상 수상자가 다음해에는 슬럼프를 겪는다는 웃기지만 슬픈 저주가 있다. 대상을 수상한 김종민도 예외는 없다. 하지만 평소 겁이 많다는 김종민은 그 부분에선 겁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가장 들뜰 수 있는 순간이지만 김종민은 담담했고 시청자들을 향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9년 동안 많은 풍파를 겪어온 김종민이 ‘1박2일’ 안에서 성장했다는 게 여실히 느껴졌다.

“KBS 대상의 저주를 받은 몇 분을 아는데 다 잘 이겨내더라. 제가 저주를 받아도 선배들도 잘 이겨냈으니 그걸 보면서 이겨내지 않을까 싶다. 그 부분은 겁이 안 난다. 대상을 만져본 것만으로 만족한다. 대상을 받았다고 해서 제가 지금보다 더 잘할 것 같진 않다. 지금이 최고점인데 어떻게 더 할 수 있겠나. 꾸준히 해서 상을 받았고 제 인생에서 최고점을 찍었다고 생각한다. 밑바닥까지 가봤다가 올라와서 갭이 크다. 지금 너무 높아 천천히 내려갈 생각만 하면 된다. 정말 열심히 해서 시청자들에게 실망 안 시켜드리고 재미있고 즐기면서 하고 싶다. 시청자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못 받았을 상이다. 질책은 해주시고 실수가 나오더라도 조금만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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