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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용제 시인, 미성년자 성추행 인정에 습작생 ‘또’ 뿔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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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해당 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 문화팀] 배용제 시인이 미성년자 성추행을 스스로 인정했지만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모양새다.

최근 배용제 시인에게 문학 강습을 받았다는 학생 6명은 트위터 해시태그 ‘#문단_내_성폭력’을 통해 배 씨가 자신의 창작실로 불러 성관계를 제의하고 “내가 네 첫 남자가 되어 주겠다” “너랑도 자보고 싶다” “사회적 금기를 넘을 줄 알아야 한다. 너도 그런 세계로 초대해 주겠다” 등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특히 배용제는 실제로 신체접촉을 했으며 힘으로 성관계를 한 후 나체를 촬영하는 등의 행위를 했다고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논란이 거세지자 배용제 시인은 “예고에 (강사로) 재직하던 수년 전부터 그만둔 후까지 폭력이라는 자각도 없이, 단 한 번의 자기 성찰도 하려하지 않은 채, 많은 일들을 저질러 왔다”며 “시를 가르친다는 명목 하에 수많은 성적 언어로 희롱을 저지르고, 수많은 스킨십으로 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몇몇의 아이들과는 성관계를 가졌다. 합의했다는 비겁한 변명으로 자기 합리화를 하며 위계에 의한 폭력이라는 사실이라는 자각이나 인식조차 못하고 몰염치한 짓을 저질렀다”며 “상처를 받고 아픈 시간을 보냈을 아이들에게 머리 숙여 속죄와 용서를 구한다. 내년에 출간하려 했던 소설과 산문집과 시집의 출간 등 모두를 포기하고 또한 공식적인 어떤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사과문 게재 후 오히려 제자들은 더 발끈하고 있다. 배용제 시인의 ‘문단 내 성폭력’을 고발한 트위터 계정에는 “우리는 지금 ‘위계에 의한 폭력이었지만 합의된 성관계’였다는 뉘앙스에 심한 불쾌감과 분노를 느낀다. 그게 충분한 이해가 필요한 ‘미성년자와의 합의’라는 내밀한 과정을 통과한 거였다면 지금 우리가 이렇게 고통스러울까요? 한때 교사였던 분에게 ‘미성년자’나 ‘합의’의 뜻을 가르치고 싶지는 않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또 이들은 “이 계정은 당신의 사과를 목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다. 계속해서 증거자료를 모으고 있다. 사과글 게재로 사건을 일단락 지으려는 생각하지 마시길 바란다”며 그의 범죄 행위들을 낱낱이 공개해 추가 피해자를 막겠다는 뜻을 밝혔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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