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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뷰;포인트] 질의응답 없는 정준영의 무책임한 ‘긴급’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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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제공)


[헤럴드경제 문화팀=박정선 기자] 가수 정준영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23일 밤 불거진 성범죄 의혹 보도 이후 직접 입을 열기로 결심을 한 모양새다. 성스캔들의 상대인 여성 의견을 모은 끝에 직접 취재진을 만나 입장을 표명하기로 한 것이다. 사실과 다른 내용의 보도를 바로잡기 위한 그의 결단이었다.

정준영은 25일 오후 5시 서울 노보텔 엠베서더 강남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사안이 심각한 만큼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하지만 그 순간도 ‘잠깐’이었다. 기자회견이 아닌 단순 입장발표 정도로 현장이 마무리됐다.

이날 정준영은 기자회견 생중계를 둘러싸고 소속사 측과 취재진 사이에서 마찰이 빚어진 탓에 예정된 시간을 6분가량 넘기고 현장에 등장했다. 생중계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회견 바로 직전에 고지한 것이다. 결국 소속사 측은 입장을 번복해 예정대로 회견이 시작됐다.

단상에 오른 정준영은 고개 숙여 사과한 뒤 자리에 앉아 준비된 원고를 막힘없이 읽어나갔다. 단 7분가량의 입장 발표 후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인 뒤 바로 자리를 떠났다. 일부 취재진은 “질문 안 받느냐”고 물었지만 정준영은 대답 없이 곧장 현장을 떠났다.

“소속사 대표라도 질의응답에 응해 달라”는 요청에 소속사 측은 “본인의 이야기가 중요한 것 같다. 정준영을 대신해 질문에 대답을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회견은 그렇게 마무리됐고 취재진은 정준영의 해명을 받아쓴 노릇이 됐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질문을 배제시킨 것은 그야 말로 ‘황당’하다. 또 회견 이후 곧바로 소속사 측은 정준영이 읊었던 입장 전문을 보도자료 형식으로 배포했다. 실제 정준영이 했던 말도 토씨하나 다르지 않는 전문이었다. 질의응답 없이, 더구나 종이쪽지에 적어 온 입장을 그대로 읊기 위한 기자회견이 무슨 의미인지 의문이다.

이날 정준영은 “보도된 내용 중 사실과 다르거나 상당히 개인적인 영역도 포함돼 있어 상대 여성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이번일로 인해 더 이상 피해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양측 의논 끝에 기자회견을 결심하게 됐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억울함을 토로하는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과 다를 바 없는 기자회견을 연 진짜 이유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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