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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극장에 빠지다] ②가수들은 왜 소극장 콘서트를 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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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소속사)


[헤럴드경제 문화팀=박정선 기자] 몇 천 명의 관객을 동원할 수 있는 대형 공연장도 매진시키는 아이돌 그룹과 뮤지션들이 소극장 콘서트를 통해 팬들을 만나고 있다. 왜 뮤지션들은 소극장 콘서트를 택했을까.

소극장 콘서트가 주는 리스크는 대형 공연에 비해서 적다. 우선 공연장을 빌리는 대관료부터 천지 차이다. 예를 들어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의 경우 주말 문화행사 공연의 대관료는 약 240만원 선이다. 여기에 청소비에 대기실 이용료, 각종 무대 설치비용이 추가로 들어간다. 반면 소극장의 경우 부담이 확연히 줄어든다.

공연이 실패할 경우 리스크가 줄어든다고 하지만 소극장 콘서트에도 제약은 있다. 일단 ‘소극장’이라는 타이틀이 붙으면 티켓 가격에 제한을 받는다. 실제로 대형 공연장에 준하는 제작비를 투자했다고 하더라도 관객들이 체감하는 소극장의 티켓 가격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 가까운 거리감에서 오는 가수들의 부담감도 적지 않다. 데뷔 17년 만인 올해 첫 소극장 콘서트를 가졌던 조성모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대형 공연장이 훨씬 편해요. (관객과) 멀게 있으니까 저 할 일 잘하면 되는데 소극장 공연은 굉장히 긴장된다. 실은 앞에 (관객들) 숨소리, 여러분들 표정까지 다 들린다. 그렇기 때문에 많이 긴장이 된다”고 말했다.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호흡하는 공연이 장점인 동시에 가수들에게는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수들은 소극장 콘서트를 단순히 1회성 공연이 아닌 하나의 ‘브랜드 공연’을 만들어나가는 추세다. 소극장 콘서트의 매력은 가수의 부담감과 대형공연장에 비해 저조한 공연 수익 그 이상이다.

2004년부터 소극장 콘서트를 통해 관객들은 만나고 있는 이적은 자신의 SNS에 “서로 닿을 듯한 공간에서 숨소리까지 나누던 꿈같은 순간들에 대해 어떤 글을 쓸 수 있을까요. 무대는 작지만 감동은 더 크게 남는 소극장 공연. 앞으로도 가수와 관객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는 좋은 무대 부탁합니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적과 마찬가지로 뮤지션들이 소극장에서 공연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무대에 대한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처음보다 더 좋은 환경과 시스템, 구성 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보통의 경우다. 더구나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가수들의 입장에서 소극장 콘서트는 그 사랑을 보답하는 좋은 통로가 되기도 한다.

composer_j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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