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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영준의 酒스토리] 명절 술 조심…김제동처럼 타임머신 탈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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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방송 화면 캡처)


[헤럴드경제 문화팀=장영준 기자] 방송인 김제동이 지난해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 숙취 해소법을 묻는 사연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명절 날 날을 잡고 먹기 시작하면 우리 어머니는 해외 일정 간 줄 안다. 3박 4일 씩 집에서 술 먹고 그랬다. 먹다 쓰러지면 앞에 사람이 계속 바뀌었었다. 그렇게 많이 먹었는데 지금은 절제하고 있다"고 말이죠.

명절은 1년 중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몇 안 되는 날 중 하나입니다. 특히 올해 추석은 월요일(12일)과 화요일(13일)에 휴가를 냈다면 무려 9일까지 길어질 수 있는 최고의 연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 추석에는 고향에 내려가는 이들도 많지만 적지 않은 이들이 못다 한 가족 여행을 계획하기도 했죠. 무엇보다 일부 주당들에게는 본격적으로 술을 마실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명절에는 다른 그 무엇보다도 술을 조심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명절이면 우리의 귓전을 때리며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잔소리'때문인데요, 이 잔소리와 술이 결합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릅니다. 기분 좋아야 할 명절 연휴 뉴스에서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죠. 술을 먹으니 잔소리가 많아지고 술을 먹으니 용기가 충만해져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김제동은 이런 잔소리를 피하는 방법을 공개했습니다. 그는 "명절 때는 3주 전이나 3주 후에 가서 용돈을 드려라. 쓰나미를 피하는 거다"며 "술도 급하게 먹어야 한다. 빨리 취해 뻗어야 한다"는 현실적인 조언을 내놨습니다. 오랜 노총각 생활로 터득한 그만의 노하우라 할 수 있지만 연휴 기간 내내 술 먹고 잠만 잔다면 그 뒷감당은 어찌 해야 할까요. 이 부분은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명절에 가족들과 좀 더 깊은 대화를 나눠보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평소 대화가 많이 없던 가족들이라면 술이 약간(?)의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적당히' 마셔야 한다는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되겠죠. 이 '적당히'라는 선을 넘어서는 순간 두고두고 회자될 실수담 하나 만드는 건 일도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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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그우먼 조혜련이 명절에 가족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시어머니의 이름을 부른 취중 실수담을 고백한 적이 있습니다. 조혜련의 아들 우주 군은 "명절에 친할머니네 갔을 때 엄마가 첫 인사는 얌전하게 했는데 어른들끼리 술을 마시고 취해 큰 실수를 했다"며 "할머니 성함이 서 정자 숙자인데 엄마가 술에 취해 갑자기 '정숙 씨 많이 예뻐졌어~ 술 한잔 합시다!'고 말해 할머니가 당황했다"고 폭로한 적이 있습니다.

조혜련의 실수담, 어쩌면 남의 일이 아닐수도 있습니다. 술에 취해 3박 4일을 훌쩍 건너 뛴 김제동처럼 타임머신이 필요한 순간이 있을지도 모르지 살면서 몇 번 맞이할 지 모를 명절을 그렇게 허무하게 날리는 것은 왠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그러니 기분 좋은 명절을 위해서라도 내가 아닌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적당한 음주는 필수입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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