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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영준의 酒스토리] 스타들의 알코올 중독 고백, 잘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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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tvN SBS 방송 화면 캡처)


[헤럴드경제 문화팀=장영준 기자] 방송을 보면 알코올 중독을 고백하는 스타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슬럼프를 겪는 스타들이 이 기간 술에 빠져 지내면서 알코올 중독으로 나아가는 경우가 많죠. 알코올 중독은 그저 술을 마시는 사람의 건강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적지 않은 피해를 끼친다는 점에서 꽤나 심각한 질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배우 김수미는 과거 시어머니의 죽음 이후 알코올 중독에 걸려 힘들었다고 고백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배우라는 직업까지 그만두려 했던 김수미를 잡아준 사람이 바로 이장수 PD였죠. 이 PD는 술에 만취해 촬영장에 온 김수미를 조용히 집으로 돌려보냈고 이후에도 그를 위해 촬영 스케줄까지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수미는 방송을 통해 이런 이야기를 전하며 끝내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죠. 다행히 지금 김수미는 건강하게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가수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김창완도 젊은 시절 음주벽이 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당시 취업을 못해 오랜 시간 동안 백수 생활을 하게 됐다"며 "음주벽이 조금 있었다. 창피하다. 나를 갉아먹는 시간이었다. 세상 원망보다 더 심한 건 자기 학대다. 자기 모멸감에 빠지기 싫어 술을 피난처로 삼았다. 악순환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힘들고 자기가 자기를 미워하는 일 만큼 힘든 건 없다.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조차 성숙이 일어난다"고 말했습니다.

가수 김종서도 "불면증 때문에 맥주를 한 두 캔 씩 먹었다. 그게 늘더라. 의존도가 생기면서 소주 한 병을 그냥 먹게 됐다. 잠들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했는데요, 다행히 tvN '오페라스타'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술을 끊기로 결심했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지금은 전혀 술을 입에 대지 않고 있다고 하네요.

스타들의 얘기를 주의 깊게 들어보면 심신을 지치게 하는 어떤 사건이 있었고 그 일로 인해 본격적으로 술에 빠져 살게 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굳이 스타가 아니더라도 일반인들 역시 같은 과정을 거쳐 알코올 중독을 겪게 되죠. 여기서 중요한 건 힘든 일이 있어서 매일 술을 마신다고 모두가 알코올 중독은 아니라는 겁니다. 중독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먼저 확인해야 할 몇 가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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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흔히 '알코올 중독 자가진단표'에서는 ▶혼자 술 마시는 걸 좋아하는지 ▶ 술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는지 ▶ 6개월 이내 술을 마시고 기억을 잃은 적이 있는지 ▶ 술 때문에 일에 지장이 있는지 ▶ 술이 한 잔 들어가면 계속 마시고 싶은지 등을 묻습니다. 위 질문 중 3개 이상이라면 알코올 중독을 의심하게 되죠. 하지만 술을 마시고 손이 떨린다거나 잠을 자지 못하는 경우, 술에서 깨어나도 자꾸 헛것이 보이는 경우는 그냥 알코올 중독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이 정도 증세를 보이는 경우라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술은 잘 사귀면 세상 가장 좋은 친구가 되지만 잘못 사귀면 원수도 이런 원수가 없습니다. 많은 이들이 술과 관련된 에피소드들을 늘어놓지만 대부분은 술로 인한 실수담들 입니다. 술 먹고 뭔가 대단한 일을 해냈다는 사람은 좀처럼 본 적이 없습니다. 술 먹고 용기를 내어 고백 해 성공했다거나 술자리 접대를 통해 원하던 계약을 성사시켰다는 말을 종종 듣기는 하지만 극히 일부일 뿐입니다.

알코올 중독이 무서운 건 주변 사람들을 정말 힘들게 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가족들. 우리가 스타들의 알코올 중독 고백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소중한 가족을 위해서라도 어떻게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스타들이 알코올 중독에 빠졌으면서도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의지'입니다. 중독에서 벗어나 다시 활동하겠다는 의지. 병원에 가 치료를 받는 것도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어제(5일) KBS 2TV 예능프로그램 '안녕하세요'에는 술 중독 남편 때문에 고민이라는 사연이 나왔습니다. 해당 사연 속 남편은 매일 술에 빠져 살고 있었는데요, 딸이 아빠를 향해 "엄마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라고 말한 대목이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술 끊겠다는 말을 좀처럼 안 하던 이 남편은 끝내 방송 출연을 계기로 술을 끊어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힘들다면 치료를 받아보겠다고도 했는데요, 오랜 시간 이어온 습관인만큼 아마 결과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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