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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발 사드여파] ②YG도 휘청? 엔터업계 차이나머니 철수 가능성 얼마나

  • 기사입력 2016-08-0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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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8일 정부가 미국의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 이하 사드)의 국내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북한의 핵무기 도발을 막겠다는 이유에서다. 우리 정부의 사드 배치 계획에 중국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정부는 사드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계략이라고 분개하고 있다. 이에 동조하는 한국에게 경제적·정치적 보복이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같은 우려가 단순한 기우에 그칠지, 아니면 실제 보복으로 이어져 불붙은 한류에 찬물을 끼얹을지 살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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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문화팀=장영준 기자]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사드 괴담이 서서히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가 결정된 후 중국의 한류 콘텐츠를 향한 보복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미 국내 엔터업계를 장악하다시피 한 차이나 머니의 역습니다. 자칫 엔터 업계 전체를 흔들 수 있는 핵폭탄이 될 수도 있다.

올 상반기 중국 기업에서 연예 관련 업체에 투자한 금액은 총 1억 6천만 달러(한화 약 1780억)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에서 한국 기업에 투자한 전체 금액의 총 70%에 해당하는 액수로 중국 내의 한류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보여주는 반증이기도 하다.

중국 자본이 흘러들어간 내역을 자세히 살펴보면 대부분 연예기획사들에 집중된 것을 알 수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중국 최대 메신저앱 위챗을 운영 중인 텐센트로부터 약 964억원을 투자 받았고, 주원 김윤석 등이 소속된 심엔터테인먼트는 화이브라더스에 인수돼 회사 이름까지 화이브라더스로 바뀌었다.

또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제작한 HB엔터테인먼트는 화이텐센트엔터테인먼트로부터, 연예기획사 씨그널엔터테인먼트는 스피어헤드 인티그레이티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으로부터, '프로듀사'를 제작한 초록뱀미디어는 DMG로부터 각각 투자를 받았다. 이 밖에도 배우 배용준의 연예기획사 키이스트 역시 소후닷컴으로부터 투자금을 받았다.

이처럼 중국 기업들은 올해 들어 국내 엔터 업계에 공격적인 투자를 펼쳐왔다. 가요 예능 영화 드라마 등 분야를 가리지 않았다. 덕분에 국내 엔터 업계 역시 세계에서 가장 큰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고 언제나 부족하게 느껴졌던 제작비에 대한 갈증도 해소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국내 엔터 업계가 중국 자본에 의해 잠식되어 가면서 점차 구조적인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사드 배치가 결정되고 중국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중국 내 한류스타들의 입지가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바로 국내 투자의 일방적인 철회다. 이미 중국 자본에 지나치게 의존한 일부 업체에서는 손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표면적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중국과 맺은 계약들이 일방적으로 해지되거나 취소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투자를 받아 공동제작하기로 한 작품도 계약이 안 되고 있다”며 “막판에 계약서에 도장을 안 찍어 무산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토로했다.

국내 연예기획사에 투자한 중국 기업들이 자본을 철수하려는 움직임은 현재까지 포착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가 현실이 될 경우 그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진행 중인 사업이 모두 중단되고 자칫 회사의 존폐마저 걱정해야 할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중국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자본 철수가 그렇게 쉽게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손해는 엄청날 것”이라며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지만 최악의 경우에도 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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