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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발 사드여파] ①빅뱅 엑소 송중기까지… 오비이락이라고 할 수 있나?
지난 7월 8일 정부가 미국의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 이하 사드)의 국내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북한의 핵무기 도발을 막겠다는 이유에서다. 우리 정부의 사드 배치 계획에 중국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정부는 사드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계략이라고 분개하고 있다. 이에 동조하는 한국에게 경제적·정치적 보복이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같은 우려가 단순한 기우에 그칠지, 아니면 실제 보복으로 이어져 불붙은 한류에 찬물을 끼얹을지 살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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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문화팀=박정선 기자] 한류 시장이 ‘사드 보복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이 한류를 보복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후 국내 내로라하는 한류 스타들의 이름이 거론되며 중국 활동 불가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이 괴담은 지난 1일 방통위 격인 중국의 국가신문출판 광전총국이 ‘9월부터 한국 연예인의 출연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각 성 주요 방송사에 전달했다고 알려지면서부터 시작됐다. 빅뱅과 엑소, 송중기, 이준기 등 중국활동 제동 소식이 기다렸다는 듯 터졌다.

먼저 이준기는 지난 7일 주연한 중국 영화 ‘시칠리아 햇빛 아래’의 시사회에 참석했다. 이는 한류에 대한 중국의 보복설이 불거진 이후 스타급 연예인이 참가하는 중국 내의 첫 홍보행사였다. 그러나 이준기는 안전상의 문제로 레드 카펫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중국 후베이(湖北) 위성TV 예능 프로그램 ‘루궈아이3’(如果愛·사랑한다면)에 출연한 슈퍼주니어 김희철의 출연분이 삭제됐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변동 사항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중국 드라마 출연이 무산됐다는 송중기도 애초에 염두 하지 않은 작품이었다고 해명했으며 빅뱅과 엑소의 8월 공연 취소에 대해서도 각 기획사는 “예정에 없었던 일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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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사드 괴담이 계속되는 이유는 있다.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방영 중인 KBS2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주연 배우 김우빈과 수지가 중국서 팬미팅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돌연 취소됐다. 걸그룹 와썹이 계획한 중국 프로모션 일정도 마찬가지다. 신인 아이돌그룹 스누퍼는 중국 동방위성TV 음악순위프로그램 ‘AIBB’(Asian Idol Billboard)에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중국 측으로부터 돌연 출연 취소 통보를 받았다.

드라마의 경우 배우 교체나 방영 중단설도 나오고 있다. 배우 유인나는 여주인공으로 촬영에 임하던 중국 후난위성TV 드라마 ‘상애천사천년2 : 달빛 아래의 교환’에서 하차할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당장 내달 방영을 앞두고 촬영 막바지에 이른 시점에서 나온 여주인공 교체설은 충격을 안겼다. 중국 후난위성TV가 방영 중인 지창욱 주연 드라마 ‘선풍소녀2’ 역시 방영이 중단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엔터 업계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에 대한 것인데 이슈가 길어지면 암묵적인 압박이 본격적으로 가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중국 정부에서 한국 문화 콘텐츠에 대한 개입은 크게 없는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사드 배치에 대한 더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면 분명 제재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단지 시기적으로 맞물린 괴담일 뿐이라고 단정 지었다. 지난달 1일부터 시작된 중국의 외국 콘텐츠 규제는 자국 콘텐츠 보호를 위해 외국 콘텐츠의 사전심의를 강화하고 황금시간대 방영을 제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사드와 시기가 맞물렸을 뿐 그간 사전 검열 등의 규제의 폭을 넓혀왔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중국 측이 공연이나 행사 등을 돌연 취소한 것은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다. 주기적으로 있어 왔고 이는 중국이 자국의 콘텐츠를 지키기 위한 경계에 돌입한 것”이라고 전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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