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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범의 영(映)터리] 언젠가 극장에서 볼 수 있기를 ‘베스트3’
[헤럴드경제 문화팀=김재범 기자] 누구나 기대를 하고 있었다. 꼭 보고 싶었다. 하지만 아직도 소식은 ‘함흥차사’다. 출발은 했다고 들었는데 말이다. 사실 출발을 안 한 것들도 있다. 그래도 기다린다. 기다릴 만큼 값어치가 있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린다. 팬들이 바람이 언젠가 하늘을 닿는다면 그들도 대답을 하지는 않을까. 영화팬들이 기다리고 또 바라는 ‘꼭 나왔으면 하는 영화 베스트3’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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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 정우성-이정재 ‘브로맨스’ 교본 ‘태양은 없다2’

정우성과 이정재의 우정은 영화계를 넘어 대한민국 연예계에 두고두고 회자될 케이스다. 걸어다니는 화보로 통하는 두 배우의 우정은 흡사 ‘연인’을 방불케 할 정도다. 일부에선 두 사람의 이 같은 우정을 묘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웃지못할 상황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이 멋진 남자 둘이 아침 일찍 카페에서 브런치를 함께 하고 영화를 관람하는 모습을 상상한다는 것이 여성 팬들에겐 한 폭의 그림이면서도 악몽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두 배우의 만남은 1999년 개봉한 영화 ‘태양은 없다’를 통해 시작됐다. 희망 없는 두 청춘에게 보내는 러브레터와 같은 이 영화는 지금까지도 ‘다시 보고 싶은 영화’ 리스트의 상단을 차지한다. 개봉 17년이 지났지만 그 여운은 계속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속편에 대한 얘기도 나오고 있다. 여러 제작사와 감독 그리고 두 배우가 의견을 주고 받았다.

정우성과 이정재는 ‘언젠가는’이란 단서를 달아 놨다. 두 사람은 “꼭 하고 싶다. 제발 좋은 감독님이 써 주길 바란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두 사람은 함께 회사를 차리고 활동을 시작했다. 꽃중년의 두 남자가 펼칠 ‘태양은 없다2’가 다시 나올 날이 머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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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 ‘권법’ 안 되는 걸까? 아니면 못하는 걸까?

2011년 4월 드라마와 영화 제작 쪽에선 바빠지기 시작했다. 배우 조인성이 제대를 했다. 그를 잡기 위해 여러 회사들의 발길이 분주해졌다. 그리고 승자는 한 영화가 차지했다. 영화 ‘월컴 투 동막골’로 기록적인 흥행을 이끌어 내며 영화계에 데뷔한 박광현 감독의 신작 ‘권법’이었다.

지금으로서도 엄청난 제작비인 200억대의 블록버스터 규모였다. 조인성이 빠르게 출연을 결정한 뒤 투자 및 제작 진행은 빠르게 진행되는 듯했다. 하지만 여러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제작이 계속 연기가 됐다. 급기야 조인성도 잠정적인 출연 대기 상태에서 다른 작품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주인공은 여진구로 교체가 됐다. 하지만 여진구가 ‘권법’ 대기 전 ‘내 심장을 쏴라’에 들어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또 다시 주인공은 김수현으로 교체가 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설’에 그쳤다. 현재 ‘권법’은 사실상 제작이 중단된 상태다. 연출을 맡은 박광현 감독도 ‘권법’ 이후 작품으로 남겨 둔 ‘조작된 도시’를 먼저 꺼내들었다. 최근 촬영을 마치고 개봉 대기 중이다. ‘권법’은 다시 박광현 감독 손으로 넘어갔다. 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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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봇태권V 홍보스틸


■ ‘트랜스포머’ 이전 ‘로봇태권V’

2008년 각 언론사에 눈을 의심케 하는 자료들이 도착했다. 국내 애니메이션의 전설로 남은 ‘로봇태권V’의 실사화 계획이다. 당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컴퓨터그래픽에만 60억 원이 투입할 계획을 세울 정도로 당시로선 상상도 안 될 대작이었다.

주식회사 ‘로보트태권V’까지 설립됐다. 대표는 ‘엽기적인 그녀’를 만든 충무로 실력자 신씨네의 신철 대표가 맡았다. 영화 제작을 위해 전 세계를 강타했던 ‘트랜스포머’ 기술감독까지 합류가 예정돼 있었다. 감독은 ‘구타유발자’와 ‘세븐데이즈’를 만든 원신연 감독이 내정됐다.

시나리오 각색 작업과 함께 2009년 여름 촬영이 예정돼 있었다. 내용은 2007년 1월부터 같은 해 10월까지 미디어 다음에 연재된 웹툰 '브이'를 바탕으로 태권V 조종사였던 철이가 40대 가장이 된 후 다시 태권V를 조정하게 된다는 내용을 그릴 예정이었다. 톱스타급 배우가 출연을 거의 확정한 상태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제작 자체가 무기한 연기됐다.

당시 상황을 알고 있는 영화계 관계자는 “국내 최초의 SF 대작이란 점과 제작비가 200억에 달한다는 점이 문제였다”면서 “투자사들이 쉽게 결정을 못 내리는 문제들이 있었다. 당시 대작들에 대한 투자 위축도 연쇄적으로 불거졌다”고 말했다.

원신연 감독은 이후 ‘용의자’로 다시 한 번 자신만의 장기를 발휘했다. 원 감독은 당시 인터뷰에서 “‘로봇태권V’는 어떤 식으로든 다시 시작할 의지는 갖고 있다”며 끝나지 않은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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