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자신이 명문대를 졸업했다며 유치원 교사에게 막말을 해 비난을 산 학부모가 피해 교사의 실명을 공개해 더 큰 공분을 사고 있다. 그는 네티즌들에게 '법적조치'를 경고하기도 했다.

16일 해당 학부모로 추정되는 A씨는 네티즌과의 설전 중에 본인 아이의 실명이 거론되는 것을 지적하며 "법적 조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공립 유치원 교사 ○○○ 이름도 전국 교사들이 다 기억할 것"이라며 유치원 교사의 실명을 공개했다.

‘선생님 이름을 왜 공개하냐'는 지적이 나오자 A씨는 “4년 전 저희 아이도 당한 것이 있고, 여러 정서 학대 정황이 있어서 교장 선생님과 상의했으나 해당 교사의 언행이 나아지지 않았다”며 “마지막에 해당 교사는 교직원과 반 아이들 및 제 아이가 보는 앞에서 윽박지르고 소리를 질렀다”고 주장했다.

A씨는 또 피해 교사를 가리켜 "그 교사는 죽지 않았다. 서이초 교사가 아니다"라는 댓글을 달아 오히려 논란을 증폭시켰다. A씨는 현재 블로그 게시물을 모두 비공개 처리하고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도 닫아 둔 상태다.

카이스트를 나온 것도 거짓이었다. A씨는 "대학교는 어디를 나왔냐"는 네티즌의 질문에 "지방 사립대를 나왔다"고 했다. 이어 "학부는 언론학, 국제학이고 카이스트 경영대학원(서울 캠퍼스)은 자퇴했다. 대전 카이스트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A씨는 4년 전 유치원 교사에게 "당신 어디까지 배웠어요. 지금? (내가) 카이스트 경영대학 나와서 MBA까지 그렇게 우리가 그렇게 했는데 카이스트 나온 학부모들이 문제야? 당신 계속 이딴 식으로 해도 되는 거예요. 정말?"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문의 문자를 밤낮 가리지 않고 보내기도 했다. 하루에 28통 보낸 날도 있었다. A씨는 유치원 교사에게 "이 다음에 사회에 멋진 구성원이 될 아이를 가르치고 있다고 생각해달라"고 요구하거나, 허위 사실을 주장하며 "교원평가에 반영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