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문제" vs "민폐"…비행기 창에 스티커 붙인 아이 '갑론을박'

2023-06-27 07:31

한 맘카페에 올라온 비행기 창에 스티커를 붙인 사진. 해당 스티커는 쉽게 떼어낼 수 있는 스티커로 작성자는 비행기에 내리기 전 모든 스티커를 제거했다고 전했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아이가 비행기 창문에 스티커를 붙인 것을 올린 한 맘카페 여행 후기 글을 두고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아이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은 것은 민폐라는 지적과 함께 비행기에 내리기 전 스티커를 모두 제거했으니 문제 없다는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27일 온라인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해당 맘카페에 올라온 사진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항공기의 유리창은 창가 좌석에 앉은 사람뿐 아니라 타 좌석에 앉은 사람도 이용할 권리가 있고, 유리창 본연의 목적은 외부 시야 확보"라고 비판했다.

이 글이 화제에 오르자 해당 사진을 올린 A씨는 "스티커는 흔적도 안 남게 잘 떨어지는 스티커라 아기가 잠깐 붙였다가 뗐고, 다 챙겨서 내렸다. 제가 갖고 있는 다른 영상 보면 아기가 다 떼는 영상도 있다. 문제가 될 줄 몰랐다"라며 "아이가 붙였다 뗐다 하며 논 게 5분도 안 된다. 흔적이 안 남아도 창문에는 못 붙이게 제지했어야 했나. 전 조용히 시키는 거에만 급급했다. 뭐든 조심해야겠단 생각이 든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스티커 붙이는 건 민폐 맞다. 잘 떼어지는지 아닌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공공기물에 붙인 거 자체가 잘못인데 안 된다고 가르친 게 아니라 사진 찍어 올린 게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쉽게 떼어지는 스티커를 잠시 붙였다가 뗀 거 뿐인데, 세상이 너무 각박하다"며 "다른 누군가를 헐뜯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또 "귀엽게 보고 넘어갈 수 있는 행동까지 문제삼고 불편해하는 이들이 너무 많다"며 "문제가 되는 행동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뿐더러, 억지로 물고 늘어지는 사회가 안타깝다"는 반응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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