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카라만마라 지진 피해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30세 남성을 구조해 옮기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 지진 사태가 닷새째 접어든 가운데 대지진의 사망자가 10만명을 넘을 확률이 24%로 추정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10일(현지시간) 펴낸 새 보고서를 보면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명을 넘길 확률이 24%로 추정됐다. 이틀 전 14%에 비해 10%포인트나 늘었다. 지진 직후 최초보고서에서는 10만명 이상일 확률은 0%였다.

사망자가 1만~10만 명일 확률은 종전 30%에서 35%로 높였다.

USGS는 아울러 지진에 따른 튀르키예의 경제적 손실 추정 규모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10%로 종전 6%에서 올렸다.

손실액이 100억∼1000억달러(약 12조5000억∼125조원)일 확률은 34%에서 35%로 수정됐다. 1000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24%에서 33%로 상향됐다.

1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카라만마라 지역에서 무너진 건물 주변으로 중장비와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이 보인다. [로이터]

지난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연속 강타한 규모 7.8, 7.5 강진은 여진만 수천차례 발생했고, 악천후에 구조까지 어려워져 사망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푸아트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이날 현재 자국에서만 1만7674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시리아에서 3377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규모 9.0) 당시 사망자 수(1만8500명)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붕괴한 건물에 매몰된 실종자가 20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현지 전문가의 관측도 나온다.

이런 예측이 현실화하는 경우 이번 대지진은 금세기 들어 가장 참혹한 참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최악의 피해를 낸 지진은 2004년 12월 인도네시아 아체 주 해저에서 발생한 규모 9.1의 강진으로 당시 최대 높이 30ｍ에 달하는 거대 쓰나미가 인도네시아는 물론 태국, 인도, 스리랑카 등을 덮쳐 무려 23만 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