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못갔다” 中 ‘보복 관광’…춘제 때 해외호텔 예약 6배 늘어

2022-12-29 13:46

방호복을 입은 중국 에어차이나 승무원들이 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내리고 있다. 미국 정부는 28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게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는 새로운 입국 규제 조치를 발표했다. [AFP]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의 국경 개방과 자국민 해외여행 완화 조치 발표 이후 중국인들의 춘제(春節) 연휴 기간 해외 호텔 예약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베이징칭녠바오 등에 따르면 규제 완화 발표 이후 중국 여행 사이트 트립닷컴의 춘제 연휴(내년 1월 21일∼27일) 해외 호텔 예약량은 전년 동기 대비 6배 가량 늘었다.

예약자가 몰리면서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해외 호텔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0% 올랐다. 몰디브의 한 고급 호텔의 경우 하루 숙박비가 3만위안(약 544만원)을 넘기도 했다.

호텔 예약 상위 도시는 방콕, 도쿄, 오사카, 쿠알라룸푸르, 싱가포르, 서울, 두바이 등 아시아에 집중됐다.

해외여행 예약자들이 많은 중국 내 도시는 상하이, 베이징, 선전, 광저우 등이며 이들 도시는 이번 코로나19 확산의 1차 정점을 지나면서 감염 후 회복된 사람들이 많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위안단(元旦·1월 1일~3일) 연휴의 해외 호텔 예약량도 전년 대비 2.5배 늘었으며 가격은 작년보다 30% 올랐다.

해외 비자 관련 검색어도 평소보다 3배 늘었다. 특히 홍콩 비자 관련 검색어는 5배 급증했다.

24일 성탄절을 앞두고 중국 상하이에서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 있다. [로이터]

해외여행 규제 완화가 발표된 지난 26일부터 비자 관련 하루 검색량은 전일 대비 8배 급증하기도 했다. 홍콩행 항공편과 홍콩 호텔 검색량 역시 각각 197%, 143% 늘었는데 이는 최근 3년 새 최고치였다.

중국 국가이민관리국은 지난 27일 "내달 8일 시행할 이민 관리 최적화 조치의 하나"라며 "중국 국민의 해외 관광, 친구 방문을 위한 일반 여권 신청 접수 및 심사·허가를 질서 있게 회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중국 본토 거주자의 관광 및 비즈니스 목적 홍콩 방문 허가증도 내달 8일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내달 8일부터 입국자 시설 의무격리 폐지와 함께 중국 국민의 점진적인 해외여행 허용 방침을 밝혔다.

중국은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외국인에 대한 관광 목적 입국 비자 발급을 사실상 중단하고, 자국민에 대해 단순 관광, 친구 방문 등 목적의 일반 여권 발급을 제한해왔다.

자유 왕래하던 중국 본토와 홍콩 간에도 통행이 엄격히 통제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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