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괌 아닌 부산항 당해도 美가 나설까” 전술핵 배치 주장

2022-10-19 07:04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북한 핵에 대한 대응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18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북한이 소형화, 경량화한 전술핵을 순항 미사일에 싣는 상황이 현실로 다가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일부 언론이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여당이 주장하는 한반도 전술핵 배치에 무책임한 얘기라고 했다'는 식으로 보도를 하고 있지만, 골드버그 대사는 전혀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골드버그 대사는)'전술핵에 대한 얘기가 푸틴에게서 시작됐든, 김정은에게서 시작됐든 무책임하고 위험하다'(는 것으로), 우리 당이 주장한 한반도 전술핵 배치를 얘기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이 대한민국에 약속하는 '확장 억지'를 의심하지 말라고 했다"며 "확장 억지력이란 말은 '핵 우산'과 대동소이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8월 미 국무부 초청으로 미국을 찾았을 때 만난 미 정보당국 관계자들은 한반도 전술 핵 재배치를 놓고 '미국이 핵 미사일을 알래스카에 쏘든,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 쏘든 아무런 차이가 없다. 북한이 대한민국을 겨냥해 핵 공격을 하면 미국의 핵 우산은 언제든 펼쳐질 것이다. 왜 의심하는가'라고 얘기했다"며 "하지만 북한이 부산항을 전술핵으로 파괴했을 때 미국이 과연 핵 보복에 나설 것인가"라고 했다.

그는 "미국 영토인 괌 공군기지가 북한 전술핵의 공격을 받는다면 미국이 평양을 향해 핵 보복을 할 것이라는 사실을 의심할 사람은 없다. 김정은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이슬비가 내리는데도 미국이 친절하게 우리에게 핵 우산을 펼쳐주겠는가. 우리 국민의 불안은 이 지점에서 시작한다"며 "곧 한미 국방장관이 참여하는 한미 안보협의회의가 열린다. 미국이 약속하는 확장 억지는 우리 국민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수준까지 구체화돼야 한다. 수백만 국민 목숨이 걸린 시급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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