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중 교단 드러누운 중학생 “선생님 촬영 안했다”…교사도 “처벌 원치 않아”

2022-08-31 12:22

충남 홍성에서 한 중학생이 수업 중 휴대전화기를 들고 교단에 드러누운 모습의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져 논란이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최근 충남 홍성의 한 중학교에서 남학생이 수업 중 교단에 누워 교사를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사건과 관련해 해당 남학생이 '선생님을 촬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 측도 학생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교육청은 지난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된 영상과 관련해 학생 3명을 조사해 진술을 받았고, 여교사 촬영 여부 등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드러누운 채 여성 담임 교사를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학생에게서 '선생님을 휴대전화로 촬영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진술을 받았다"며 "담임 교사와 해당 남학생은 분리 조치했다"고 했다.

이어 "담임 교사는 아이들과 평소 유대관계가 좋았다고 한다. 교권보호위원회에 회부된 아이들의 처벌도 원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충남 홍성에서 한 중학생이 수업 중 휴대전화기를 들고 교단에 드러누운 모습의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져 논란이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논란은 지난 26일 틱톡에 한 남학생이 휴대전화를 들고 수업 중 교사가 서 있는 교단에 드러누운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오면서 불거졌다.

12초 분량의 이 영상 속에서 남학생은 수업 중인 여교사 뒤편에 누워서 휴대전화로 교사를 촬영하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학생은 상의를 탈의한 채 수업을 듣고 있었다. 교사는 이 학생의 행동을 무시한 채 수업에 진행했고, 다른 학생들도 웃기만 할 뿐 이들을 말리지 않았다.

영상이 확산되자 교권 추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충남지부와 충남교원단체총연합회(충남교총)는 지난 29일 성명을 내고 "교권 침해가 도를 넘었다"며 당국의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학교 측은 “학생이 평소 교사와 스스럼없이 친하게 지내다 보니 버릇이 없어졌던 것 같다”고 해명을 내놨다가 논란을 키웠다.

교육청은 영상에 연루된 학생 3명에 대해 학교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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