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인천 옹진군 선재도 갯벌에 승용차가 빠져있다. [인천소방본부]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인천 옹진군 선재도 갯벌에서 차량이 빠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지난 6일과 13일에 이어 이달 들어서만 세 번째다.

28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24분께 인천 옹진군 영흥면 선재리 갯벌에 승용차가 빠졌다는 119신고가 들어왔다.

차량 바퀴가 갯벌에 빠져 나오지 못하는 상태였다. 차량에 탑승자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이날 10시26분께 재신고가 접수돼 해경과 함께 차량을 견인했다.

28일 인천 옹진군 선재도 갯벌에 빠진 승용차를 소방당국과 해경이 함께 견인하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이 갯벌은 선재도에서 측도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다. 갯벌 한가운데 도로가 있는데, 선재로95번길로 불리는 이 도로는 폭 8m, 길이 700m로 선재도와 측도를 잇는 유일한 길이다. 만조에는 바닷물에 잠겨 있고, 물이 빠졌을 땐 차량 통행이 가능하다.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지점은 도로 중간에 있는 우측 길 끝부분이다.

15일 인천 옹진군 선재도에서 측도로 넘어가는 갯벌에 빠진 랜드로버 차량. [온라인커뮤니티]

해경에 따르면 이 갯벌에 차량이 빠진 사고는 올 들어 3건이다. 지난 6일 전기차 EV6가 이 갯벌에 빠졌다가 소방이 출동했다. 지난 13일에는 고급 SUV 차량 랜드로버가 갯벌에 빠져 구조됐다.

당시 온라인에서도 이 일이 퍼져 "이게 K갯벌", "이 정도면 펜스를 쳐줘야겠다", "상습 사고 구간이라 인천시에서 손을 봐야 할 것 같다"는 등의 누리꾼 반응이 나왔었다.

옹진군은 '물이 빠졌을 때만 통행할 수 있다'는 내용의 안내판을 해당 도로 양 끝에 둘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