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그다디 잡은 트럼프-빈라덴 잡은 오바마, 어떻게 다른가

2019-10-29 10:2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 상황실에서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을 지켜보고 있다. [백악관-로이터]
2011년 5월 1일(현지시간)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 두번째)이 백악관 상황실에서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을 지켜보는 모습. [백악관-A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수괴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제거를 대대적으로 과시하며 8년 전 ‘9·11테러의 배후’ 오사마 빈라덴을 잡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응방식과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취재진에게 “백악관은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의 증거를 일반에 공개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그럴 수도 있다”면서 “영상의 일정 부분을 가져다 공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알바그다디의 최후 순간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갖고 있다. 지금 공개할 준비는 돼 있지 않다”면서도 “기밀해제 과정을 거치고 있다. 수일 내에 중부사령부가 브리핑을 잡을 것이고 여러분은 일부 영상과 사진 등을 제공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빈라덴 사살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알카에다의 보복 테러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 빈라덴 최후 사진 및 영상의 비공개를 결정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우리는 IS 지도자 알바그다디를 잡고 죽이는 데 대단한 일을 한 아주 멋진 개의 사진을 기밀해제했다!”면서 작전에 공을 세운 군견의 사진을 직접 공개하기도 했다.

두 작전 당시 백악관 상황실 장면을 담은 각각의 사진도 확연한 차이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27일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을 지켜보는 백악관 상황실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정중앙의 트럼프 대통령을 중심으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밀리 합참의장 등이 정장 차림에 경직된 표정으로 정면의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이 담겼다.

반면 빈라덴 사살 작전 당시 백악관 상황실 사진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정중앙 좌석을 군 참모에 내어주고 옆자리에 앉은 장면이 인상적으로 평가받았다.

CNN은 두 사진이 “트럼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접근방식 간의 적나라한 차이를 강조한다”고 평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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