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3D 프린팅 기술격차 日 3배…5개국 중 '꼴찌'

2019-08-13 10:23

[헤럴드경제=이정아] 한국의 3D 프린팅 기술 수준이 주요 5개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의 기술 격차는 일본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최근 발표한 ‘3D 프린팅 분야 기술수준 및 기술격차’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3D 프린팅 기술수준은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와의 비교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자료에 따르면 3D 프린팅 최고의 기술수준은 미국(100%)으로 이어 유럽(98.9%), 일본 (89.5%), 중국(80.6%) 순이었다.

한국은 74.7%로 비교 대상 국가들 중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공정기술, 소재 및 가공기술, 응용 및 서비스 기술 등 3D 프린팅 기술을 구성하는 세부 기술 항목에서도 한국은 비교 대상 국가 중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전체 기술 수준에서 1위를 차지한 미국과 우리나라와의 격차는 2.6년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과 유럽과의 기술 격차는 0.1년에 불과했다. 중앙 정부 차원에서 자국 기업 육성을 지원하는 중국과 미국과의 기술격차는 1.7년이었다. 일본과 미국과의 격차는 0.9년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 관련 법제도를 개선하고 3D 프린팅 응용 R&D를 추진하는 등 3D 프린팅 산업 활성화 위해 두 팔을 걷어 부친 상태다. 신에너지산업, 의료제품, 바이오 분야 조식재생, 시뮬레이션 로봇 등 전문생산 영역에 집중적으로 3D 프린팅 기술 연구를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중앙 정부의 전폭적인 R&D 지원이 이뤄지는 중국의 경우 2010년을 기점으로 질적으로 연구 성과의 질적 수준이 크게 향상됐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지난 2016년 처음으로 생분해성 물질을 이용한 스텐트를 개발해 유아의 선천성 심장질환 치료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은 ‘중국의 과학기술·신산업 혁신 역량 분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3D 프린팅 산업 규모는 작고 기업은 영세해 소재, 공정, 응용 기술 경쟁력 모두 낮다”며 “미래 프린팅 소재·부품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국내 정부의 중장기적인 R&D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STEPI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3D 프린팅 산업은 반도체 산업과 마찬가지로 핵심 소재·부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구조로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중장기 연구 지원이 필요하다”며 “소재·부품 국산화를 위한 정부의 R&D 전략에 3D 프린팅 기술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dsun@heraldcorp.com

print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