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금연이 정답…성공 확률 높여주는 ‘금연치료’

2017-04-20 08:45

-정부, 금연치료 지원프로그램 지원 횟수 확대
-의지로만 성공하는 비율 4%…치료는 10배 이상
-건보공단 홈피 통해 금연치료 기관 확인 가능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40대 회사원 강모씨는 요즘 들어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진 것을 체감한다. 계단을 조금만 올라도 숨이 가쁘고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어졌다. 자연스런 노화의 현상이려니 했지만 회사 동료가 담배를 끊고 몸이 가벼워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금연을 결심했다. 강씨는 병원에 가면 국가에서 지원하는 금연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지만 막상 가려니 어느 과 병원을 가야 하는 건지, 회사 근처 병원 어디서나 가능한 것인지 막막해졌고 금연에 대한 의지도 사그라들었다.

금연을 결심하고 시도해보려는 흡연자들은 많지만 실제로 행동에 옮기기 어려운 것이 금연이다. 질병관리본부의 조사에 따르면 흡연율은 7년만에 다시 반등한 것으로 파악돼 금연이 쉽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금연을 성공하기 위해선 흡연을 질병으로 인식하고 금연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금연 이미지.

정부는 2015년 담뱃값 인상 이후 흡연자의 금연을 지원하기 위해 병ㆍ의원에서 금연치료를 받는 흡연자들에게 금연치료 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있다.

병ㆍ의원 금연치료는 의료진의 상담과 약물치료를 기본으로 한다. 12주간 6회의 의료진 상담과 약물치료에 대해 국가가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처음 1~2회차는 환자 본인부담금이 일부 발생하고 3회차부터는 전액 무료이며 12주 프로그램을 모두 이수할 경우 처음 낸 1~2회차 본인부담금을 다시 환급해 준다. 흡연자의 부담 없이 금연치료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금연치료 지원사업 참여자는 35만8000여명으로 월 평균 3만명이 금연치료 사업에 참여했다. 지난 해 금연치료 프로그램 이수자는 38.8%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까지 연 2회까지 지원되던 금연치료가 흡연력이 길거나 흡연량이 많은 중증흡연자의 금연을 돕기 위해 올해부터는 3회까지 지원된다.

또 의료기관의 금연치료 프로그램 참여를 높이기 위해 진료비 수가도 인상됐다. 동시진료 수가를 단독진료 수가로 상향 조정해 최초 상담료를 1만5000원에서 2만2830원으로, 유지상담료는 9000원에서 1만4290원으로 인상했다.

건보공단은 “다만 금연치료는 모든 의료기관에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금연치료를 받고 싶은 흡연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금연치료 의료기관을 확인할 수 있다”며 “건보공단 홈페이지 내 ‘금연치료기관 찾기’ 탭에서는 최근 금연치료 협력우수기관 203곳을 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에서 금연치료를 지원하는 것은 의료진의 상담과 금연약물 복용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금연에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즉 담뱃값 인상에 따른 세금을 흡연자의 금연에 가장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 흡연자들은 금연을 위해 병원을 방문하거나 약을 복용하는 것을 생소하게 느껴 의지로 끊거나 쉽게 구할 수 있는 금연보조제, 또는 전자담배 등의 옵션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의지로만 금연에 성공할 확률은 약4%에 불과하다. 반면 의료진의 상담과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금연 성공률은 약 10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연치료에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물에는 대표적으로 챔픽스(성분명 바레니클린)가 있다. 챔픽스를 12주간 의료진 상담과 함께 약물을 80%이상 잘 복용했을 때 그렇지 않을 경우보다 금연 성공률은 약 2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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