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 이겼던 재일교포 최영, 국내무대 복귀

2016-03-29 07:29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한국 최고의 파이터인 ‘스턴 건’ 김동현은 ‘무패’의 프로페셔널 전적을 앞세워 UFC에 진출했었다. 하지만 아마추어 전적에선 1패가 있었다. 그 1패를 안긴 것은 재일교포 파이터 최영(38ㆍ일본명 사이 료)이었다.

그 최영이 일본에서 챔피언에 오른 뒤 한국으로 돌아온다. 한국 종합격투기단체 로드FC 대회사는 최영이 계약을 맺고 오는 5월 1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로드FC 031에 출전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재일교포 3세인 최영은 종합격투기 1세대 파이터다. 우리나라에 종합격투기가 소개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선수 생활을 시작, 10년 넘게 경력을 쌓았다. 우리나라 최초의 격투기 리얼리티 프로그램 ‘고 수퍼코리안’ 1기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다. 당시 “제압해 봐”라는 당찬 말로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2004년 아마추어 대회인 스피릿MC 인터리그에서 ‘스턴건’ 김동현을 판정승으로 꺾은 바 있다.

2006년까지 스피릿 MC에서 활약하던 최영은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선수생활을 계속했다. 2015년에는 나카니시 요시유키를 3-2 판정으로 제압하고 마침내 딥(DEEP) 챔피언이 됐다. 일용직을 하는 등 생활고에도 종합격투기를 포기하지 않은 노력의 결과였다.

로드FC 권영복 실장은 “최영 선수는 우리나라 종합격투기 1세대 파이터로 일본에서 오랜 기간 활약해왔다. 일본에서 챔피언을 차지하는 등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 그동안 국내 복귀를 고려해왔고, ROAD FC를 통해 10년 만에 복귀하게 됐다. 5월 대회에서 멋지게 활약해 오래 기다려온 팬들에게 보답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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