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쫓아낸 중국, 일본 미야코해협서 버젓이 훈련

2015-05-22 08:56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남사군도에서 미군 정찰기를 경고방송으로 쫓아냈던 중국이 다음 날에는 자국 폭격기를 일본 미야코 해협까지 통과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복수의 일본 외신는 22일(현지시간) 중국 국방부가 전날인 21일(현지시간) 오키나와와 미야코 섬 사이의 미야코 해협을 통과해 서태평양에서 훈련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폭격기가 서태평양 일대인 미야코 해협을 통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군사잡지 내셔널인터레스트(National Interest)는 “중국이 미국 해군에 영해권 침해라고 경고한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아 이와 같은 일을 벌였다”면서 “중국 국방부가 최근 영향력을 서태평양 일대까지 확장시키기 위한 행보를 밟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야코 해협과 한중일 지도[지도=구글맵]

이날 사진에 포착된 중국 폭격기는 H-6K 폭격기로, 중국유일의 장거리 순항 미사일 탑재 전략폭격기이다. 작전반경은 3500km에 달하며 러시아의 Tu-16기를 라이센스 생산한 것이다. 해당 폭격기는 지난 3월 공개됐으며, 중국 본토와 대만, 필리핀 루손 섬 사이에 있는 바시 해협에서 훈련을 시행했다. 바시 해협은 중국이 태평양으로 진출하는 길목이자 동남아시아 교역 입구이기도 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중국의 일본 영공권 접근은 중국의 영향력을 태평양 일대로 확장시키기 위한 조치라며 비판했다.

일본 언론들은 “중국 공군의 작전 임무가 확대돼 영공 방어에서 영공 외로 나가는 것이었다”고 우려했다.

반면 중국 국영 중앙 텔레비전(CCTV)는 “이번 훈련은 중국 공군의 힘을 보여준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공군은 미야코 해협 훈련에 대해 국제공역을 통과하고, 국제 민간 항공이 사용하는 고도를 피했다며 일본의 영공을 침범한 것은 아니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일본 언론은 미야코섬의 영유권을 일본이 가지고 있는 만큼 중국 폭격기가 영공을 침범한 것이라며 주변국을 자극했다고 비난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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