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홀릭] 당신이 기억하는 1990s

2015-04-21 08:00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초콜릿이 녹아 내릴 듯한 소프트콘, 그 속엔 빨간 체리. ‘키치(Kitsch)’하다. 그림 속에서 시끄러운 음악도 들려올 것 같다.

한국과 스웨덴 혼혈 작가인 레오나드 요한슨(Leonard Johanssonㆍ28)은 록음악, 만화책, 패스트 푸드 등 소위 하위문화라고 불리는 아이콘들을 모아 자신만의 세계 속에서 시각화했다. 벽에 그린 낙서 혹은 그래피티 같은 화면은 즉흥적인 심상을 담은 것 같으면서도 정교하고 치밀하다. 

레오나드 요한슨, 초콜릿 소프트콘, 아크릴ㆍ유화ㆍ천 콜라주, 100×160㎝, 2015 [사진제공=한미갤러리]

작가는 페인팅 뿐만 아니라 조각,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유화, 스프레이, 캘리그래피, 잉크 등을 복합적으로 사용하고 여러 겹의 천조각 콜라주를 통해 완성한 페인팅은 평면이지만 입체 작품을 보는 듯 독특한 질감을 갖고 있다.

요한슨의 개인전이 30일부터 6월 30일까지 두달 동안 한미갤러리 서울(강남구 신사동)에서 열린다. 1990년대 10대를 보냈던 젊은 화가는 작품을 통해 세기말적 문화의 영향력을 환기시킨다. 전시 타이틀도 ‘Under the Influence’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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