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김규리 “임권택 감독 차기작? 감히 불러달라 말도 못했다”

2015-03-17 17:32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배우 김규리가 2004년 ‘하류인생’에 이어 ‘화장’으로 임권택 감독과 재회한 소감을 전했다.

17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화장’(감독 임권택ㆍ제공/제작 명필름)의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임권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안성기, 김호정, 김규리가 참석했다.

이날 김규리는 “임권택 감독님과 ‘하류인생’ 때 함께 했는데 감독님이 다시 불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그 마음을 쉽게 드러낼 수 없었던 게 감독님이 그만큼 제 인생에서 크신 분이라서다. 감히 ‘다시 불러주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조차 드러내지 못했는데, 제작년 부산국제영화제 때 제가 개막 공연하는 모습을 보고 감독님이 먼저 제의해주셨다”고 캐스팅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감독님과 다시 작품한 것을 너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감독님이 ‘추은주’의 어떤 모습을 그리셨을텐데 내가 얼마나 잘했나 뒤돌아보게 된다. 감독님과의 작업은 큰 배움이 있고, 어떤 현장에서도 얻지 못하는 큰 질문들이 따라오는 시간”이라고 소감을 덧붙였다.

김규리는 또 ‘화장’에서 그 어느 작품에서보다 아름답게 등장한다는 평가에 대해 “아름답게 보였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매력적이어야 하고 아름답게 보여야 이야기가 설득력 있기 때문”이라며 “그 많은 스태프들이 저를 아름답게 담으려고 애쓰셨다. 제 스스로는 ‘이걸 다 누려도 될까’, ‘내가 그런 매력적인 사람일까’ 스스로 의심하고 고민했기 때문에, 촬영시간에 그걸 충분히 누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현장에선 늘 닭살돋아 있었다”고 털어놨다.

영화 ‘화장’은 죽어가는 아내와 젊은 여자 사이에 놓인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삶과 죽음, 사랑과 번민 등 보편적인 감정을 세월만큼 깊어진 거장의 시선으로 담아냈다. 극중 김규리는 오상무(안성기 분)의 마음을 흔드는 매혹적인 여인 ‘추은주’로 분했다. 개봉은 4월 9일.

ham@heraldcorp.com
print close